뇌 건강까지 위협하는 당뇨, “탄수화물 중독 경계해야”
당뇨병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만성 질환인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당뇨병이 단순히 혈당 조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뇌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뇨병과 뇌 건강의 연관성
당뇨병이 뇌 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니 참 신기하지요?
그런데 실제 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체내 포도당의 25%를 소모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뇌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위험성이 크게 됩니다. 결국 당뇨병 환자는 뇌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므로 인지 기능 저하 및 기억력 감퇴와 같은 뇌 기능 이상을 겪을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뇌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탄수화물 중독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당뇨병 발생의 배경에는 고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한 ‘탄수화물 중독’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혈당 변동을 심화시키고, 이를 반복할 경우 뇌의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주어 ‘보상 회로’를 형성시키는 것이지요.
이는 탄수화물에 대한 일종의 중독 증상을 초래하며, 폭식과 같은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당이 급상승하고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탄수화물 중독의 위험성은 단순히 혈당 관리에만 그치지 않고, 뇌의 포도당 이용에 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탄수화물 중독으로 인한 혈당 불균형과 포도당 공급 부족은 뇌 기능을 저하시키고, 이는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을 가속화시키는 것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당뇨 및 뇌 건강 관리
그렇다면 이러한 당뇨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 섭취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식품들은 당류 함량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일 주스나 커피 믹스 같은 가공식품들은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과자나 탄산음료 뿐 아니라 과일 주스와 커피 믹스에도 상당한 양의 당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실제 과일 주스는 콜라만큼 높은 당류를 포함하고, 커피 믹스의 경우 커피와 설탕이 절반씩 들어갑니다.
과일 또한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높은 과당 함량으로 인해 당뇨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식품입니다. 특히 가을철에 많이 섭취하는 단감은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어 당뇨병 전 단계나 관리 중인 분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당뇨와 내장비만, 인슐린 저항성의 관계
당뇨병과 내장비만, 인슐린 저항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하여 췌장의 베타세포를 손상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장비만이 있을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나는데, 이 늘어난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이 체중 감량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영양표시의 함정
우리나라 당류 섭취 기준 또한 제대로 이해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당류 섭취 기준은 과일에 포함된 천연당과 가공식품에 포함된 첨가당을 구분하지 않고, 하루 100g으로 관대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외국은 가공식품의 첨가당 기준치로 명시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천연당보다는 첨가당으로 당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심장학회는 남성 36g, 여성 25g,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50g, 영국 NHS는 30g으로 권장하는 등 국제적으로 훨씬 엄격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당류 섭취 기준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조절에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때문에 내장지방을 잘 관리하고, 과도한 당 섭취를 제한하며, 식단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유발하는 다양한 합병증과 뇌 손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관리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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