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눈떨림, 카페인 과다 섭취부터 신경계 질환까지… 눈 떨림의 다양한 원인과 대처법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하다. 대부분의 눈 떨림은 피로, 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 등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특히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해 근육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커피, 차, 에너지 드링크 등을 과다 섭취하면 눈떨림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장시간 보면서 눈 근육이 피로해지는 것도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신경계 질환이나 혈관 이상과 같은 심각한 원인이 숨어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 떨림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 이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눈떨림의 원인, 마그네슘 부족? 오해와 진실
눈 떨림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한다. 마그네슘은 근육의 이완과 수축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실제로 눈 떨림의 주요 원인은 아닌 경우가 많다.
마그네슘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도 있지만,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눈떨림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마그네슘 섭취량은 292.6㎎으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권장섭취량의 98% 수준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한다.
눈떨림마다 유형과 치료법이 다르다?
눈떨림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각 유형별로 원인과 해결책이 다르므로 증상에 맞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섬유다발수축(Eyelid Fasciculation)’으로, 한쪽 또는 양쪽 눈꺼풀이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파르르 떨리는 가장 흔한 형태다. 이는 피로,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며, 눈 주위를 따뜻한 찜질로 이완시키고, 스트레스 관리(명상, 가벼운 운동 등)를 통해 신경을 안정시키면 호전된다.
두 번째는 ‘눈꺼풀경련(Blepharospasm)’으로, 양쪽 눈꺼풀이 떨리면서 눈을 감는 증상이다. 이는 신경계 이상, 도파민 부족,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화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보톡스 주사 치료를 고려해야 하고, 심할 경우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 번째는 ‘반측성 안면경련(Hemifacial Spasm)’이다. 이는 한쪽 눈꺼풀 뿐만 아니라 뺨, 입 주변까지 움찔거리게 된다. 이 증상은 7번 뇌신경(안면신경)이 혈관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 드물게 뇌종양·뇌졸중 등과 관련될 수 있다. 보톡스 주사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초기에 신경과를 방문해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고,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미세혈관 감압술(MVD)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눈꺼풀근파동증(Myokymia)’은 벌레가 꿈틀거리는 듯한 지속적이고 미세한 떨림이 특징이다. 과도한 신경 흥분, 마그네슘 부족, 스트레스, 장시간 화면 사용이 그 원인인데,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견과류, 바나나, 녹색 채소)을 섭취하거나 눈을 자주 깜박여 눈의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필요하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 근육 이완제를 처방 받으면 좋다.
눈떨림,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눈떨림을 예방하고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눈떨림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실제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며,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눈 주위 근육이 피로할 경우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20분마다 20초 동안 먼 곳을 바라보는 ‘20-20-20 원칙’을 실천하면 눈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눈을 자주 깜박이면서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교정해도 눈떨림이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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