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한 의료 실험실 환경에서 정교하게 놓여 있는 여러 HPV 백신 바이알의 초고화질 근접 촬영 이미지.
HPV 백신 남성도 필수, 암 예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오랫동안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여성 백신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와 국제 보건 기구의 권고는 HPV 백신의 역할이 성별과 연령을 넘어섰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백신은 남성을 포함한 다양한 이들에게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 HPV 관련 여러 질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에게 HPV 백신 접종이 강조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보호를 넘어선다. 남성 접종은 HPV 전파의 고리를 끊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공중 보건 차원에서 HPV 관련 질병 부담을 줄이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HPV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확대하고 남성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국내외 보건 당국과 의료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남성 HPV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과연 HPV 백신은 어떻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 방패가 될 수 있을까?

남성 HPV 백신, 단순한 선택 넘어선 필수 예방책으로 부상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남녀 모두에게 다양한 암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남성에게서 HPV는 주로 항문암, 구인두암(편도암, 혀뿌리암 등), 그리고 생식기 사마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HPV 백신이 주로 자궁경부암 예방에 초점을 맞춰 여성에게 접종이 권장됐다면, 이제는 남성에게도 이러한 HPV 관련 암 및 질환을 예방하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성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남성의 백신 접종은 본인 건강 보호뿐만 아니라 성 파트너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 여성의 자궁경부암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이는 HPV 백신이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넘어선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예방 행위임을 의미한다.
강남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조정호 대표원장은 “HPV 백신은 더 이상 여성만을 위한 백신이 아니다.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의 HPV 관련 질환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주요 선진국의 변화된 권고
전 세계적인 HPV 관련 질환의 증가와 백신의 효과에 대한 축적된 증거는 국제 보건 기구의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HPV 백신 접종 대상을 모든 성별로 확대하고, 권고 연령을 더 넓게 설정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남성도 여성과 동일하게 HPV 관련 질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이미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다수의 선진국에서는 남녀 청소년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HPV 관련 암 발생률과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는 HPV 백신이 더 이상 특정 성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보편적인 공중 보건 개입임을 보여준다.

국내 HPV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움직임과 과제
국내에서도 남성 HPV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초부터 HPV 백신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소년 남성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HPV 백신의 혜택을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그러나 여전히 HPV 백신이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정보 제공과 교육 캠페인, 그리고 남성 HPV 백신 접종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는 국내 접종률을 높이고 HPV 관련 질환의 부담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과제다.
HPV 백신, 성별과 연령을 넘어선 평생 건강 지킴이
HPV 백신은 단순히 특정 질병을 막는 것을 넘어, 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백신은 성 경험을 시작하기 전, 즉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성 경험이 있거나 성인인 경우에도 백신 접종을 통해 HPV 감염 및 관련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는 백신이 기존에 감염되지 않은 다른 유형의 HPV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이나 성 경험 여부에 관계없이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권장된다. HPV 백신은 우리가 평생 건강을 지키고, HPV로 인한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결론적으로,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넘어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다양한 암과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필수적인 공중 보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보건 기구와 선진국들의 권고 변화는 물론, 국내의 정책적 움직임은 이러한 백신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개인의 건강 보호는 물론, 성별을 넘어선 공동체 전체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HPV 백신 접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확한 정보 습득과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HPV 백신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강남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조정호 대표원장은 “HPV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 중 하나다. 남녀 모두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는 개인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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