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와 민트의 관계: 캣닙 효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민트가 캣닙과 유사하게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캣닙의 주성분인 네페탈락톤이 민트에도 포함되어 있어 고양이가 반응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고양이는 특정 식물에 대해 캣닙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통념은 식물의 종류와 성분 구성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발생한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고양이에게 특이한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주성분은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으로, 이는 특정 식물 종에서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합물이다. 이 성분은 고양이의 후각 수용체에 작용하여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일시적인 도취감이나 행복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들이 캣닙에 반응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 네페탈락톤 성분 때문이라고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일반적인 민트(Mentha 속 식물)와 캣닙 또는 캣민트(Nepeta 속 식물)는 엄연히 다른 식물이며, 함유하는 주요 화학 성분에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민트에 반응한다는 주장은 정확한 식물 분류와 성분 분석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는 다른 맥락에서 발생한 혼란일 수 있음이 확인됐다. 본 기사에서는 고양이와 민트, 캣닙의 관계를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상세히 조명한다.

네페탈락톤의 비밀: 고양이 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성분
네페탈락톤은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성분으로, 특히 캣닙(Nepeta cataria)에 풍부하게 함유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이 물질은 고양이의 후각 상피 내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여 뇌의 편도체(amygdala)와 시상하부(hypothalamus) 같은 감정 및 행동 조절 부위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Journal of Animal Science, Veterinary Medicine references). 네페탈락톤에 반응하는 고양이들은 머리와 몸을 비비거나, 구르거나, 긁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과도한 침을 흘리거나 핥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외에도 발성 증가, 꼬리 흔들기, 또는 일시적인 과잉 행동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러한 반응은 일반적으로 5분에서 15분 정도 지속되며, 이후 일정 시간 동안은 다시 반응하지 않는 불응기를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네페탈락톤에 대한 고양이의 반응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와 코넬 고양이 건강 센터(Cornell Feline Health Center)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성묘 중 약 70%에서 80%가 네페탈락톤에 반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한 유전자를 보유한 고양이만이 해당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고양이(새끼 고양이)의 경우 아직 반응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대개 생후 3~6개월이 지나야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나이가 많은 고양이들은 반응 강도가 약해지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모든 고양이가 네페탈락톤에 동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며, 개체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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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민트(Mentha)와 캣민트(Nepeta)의 결정적 차이
고양이에 대한 식물의 영향력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식물 종의 정확한 구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민트’라고 부르는 식물은 박하과(Lamiaceae)에 속하는 멘타(Mentha) 속의 식물들을 지칭한다. 페퍼민트(Mentha piperita)와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멘타 속 식물들은 멘톨(menthol)이나 풀레곤(pulegone)과 같은 정유(essential oil)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반면, 캣닙(Catnip)과 캣민트(Catmint)는 같은 박하과에 속하지만 네페타(Nepeta) 속 식물로 분류된다. 이 네페타 속 식물들이 바로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핵심 성분인 네페탈락톤을 생성하는 식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멘타 속의 ‘민트’와 네페타 속의 ‘캣민트’를 혼동하여, 모든 민트류 식물이 고양이에게 캣닙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멘타 속의 일반적인 민트는 네페탈락톤을 함유하지 않으며, 오히려 고양이에게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풀레곤은 고양이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양이가 민트에 반응한다는 초기 키워드의 주장은 멘타 속 민트가 아닌 네페타 속 캣민트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일반 민트의 경우 고양이에게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고양이에게 안전한 대체 식물과 주의 사항
고양이에게 캣닙과 유사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지만 일반 민트의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주저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체 식물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캣닙(Nepeta cataria)은 고양이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안전한 흥분 유발 식물이다. 캣닙의 경우 고양이에게 무해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놀이 활동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다수의 수의학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외에도 개다래나무(Actinidia polygama)의 열매인 마따따비(Silver Vine)와 인동덩굴(Lonicera tatarica)도 고양이에게 캣닙과 유사한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BMC Veterinary Research). 이들 식물 역시 네페탈락톤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캣닙에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따따비는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고양이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으면서도 정신적인 만족감과 신체 활동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고양이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정원 민트(Mentha 속)는 고양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동물 독극물 관리 센터에 따르면, 페퍼민트나 스피어민트와 같은 멘타 속 식물의 잎이나 정유를 고양이가 다량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 손상이나 중추 신경계 억제와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고양이가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멘타 속 민트 식물을 두는 것은 피하고, 만약 고양이가 민트를 섭취하고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어떤 식물이 안전하고 어떤 식물이 위험한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와 식물 간의 상호작용은 고양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민트와 캣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네페탈락톤 성분이 특정 네페타 속 식물에서만 발견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멘타 속 민트의 경우 고양이에게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반면, 캣닙, 마따따비, 인동덩굴과 같이 고양이에게 안전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식물들을 활용하여 고양이의 행복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다. 고양이 보호자들은 식물 선택에 있어 항상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의심스러운 식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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