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 건강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이미지입니다.
고지혈증 신약 콜레스테롤 관리, 스타틴만이 아니다! 고지혈증 신약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고지혈증은 현대인의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로,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나아가 심장마비,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의 핵심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오랫동안 고지혈증 치료의 최전선에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 자리매김해 왔다. 스타틴은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스타틴만으로는 모든 환자의 고지혈증을 완벽하게 조절하기 어렵거나, 일부 환자에게는 근육통, 간 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 복용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거나,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기존 스타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힘든 한계가 분명했다. 이에 의료계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혁신적인 고지혈증 치료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의료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들 신약은 기존 스타틴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달성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욱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과연 이 새로운 치료제들이 고지혈증 관리의 지평을 어떻게 넓히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타틴을 넘어선 치료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고지혈증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틴은 지난 수십 년간 고지혈증 치료의 ‘골든 스탠다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만능 해결책은 아니었다.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거나, 스타틴에 대한 내성 또는 근육통, 소화 불량, 간 효소 수치 상승 등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이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했던 환자,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 등 초고위험군에게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공격적으로 낮출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는 새로운 고지혈증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기가 됐다.
[질병2] 뇌졸중 증상과 대처법,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PCSK9 억제제: 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낮추다
2015년경 등장한 PCSK9 억제제는 고지혈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인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이 약물은 체내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단백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PCSK9 단백질은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를 분해하여 혈액 내 LDL-콜레스테롤이 간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PCSK9 억제제는 이 단백질의 활성을 막아 LDL 수용체의 수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더 많이 흡수시켜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임상 연구 결과, PCSK9 억제제는 스타틴만으로는 부족했던 환자들에게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 60% 이상 추가로 감소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보였으며, 심혈관 사건 발생률도 유의미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주사제로 투여되며, 2주 또는 4주 간격으로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

편의성을 높인 장기 지속형 약물과 미래 치료제
PCSK9 억제제 계열 중에서도 혁신적인 약물로 주목받는 것은 siRNA 기반의 ‘인클리시란(Inclisiran)’이다. 이 약물은 PCSK9 단백질 자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투여 간격이다. 초기 2회 투여 후에는 연 2회(6개월에 한 번)만 주사해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는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고지혈증 관리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클리시란은 2021년 유럽에서 승인됐고, 국내에서도 최근 2024년 2월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리포단백(a) 즉, Lp(a)와 같이 유전적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위험 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임상 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다. 예를 들어, 오르파시란(Olpasiran)이나 펠라카르센(Pelacarsen)과 같은 약물은 Lp(a) 수치를 직접적으로 낮춰, 기존 치료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고유전적 위험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신약들은 고지혈증 치료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개인의 유전적 특성까지 고려하는 정밀 의학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개인 맞춤형 고지혈증 관리 시대의 도래
고지혈증 치료는 이제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정밀하고 개인 맞춤형 접근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타틴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 혹은 스타틴만으로 충분치 않은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 PCSK9 억제제와 같은 신약은 필수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연 2회 투여로 복약 편의성을 극대화한 인클리시란의 등장은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한 요소인 환자 순응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Lp(a)를 포함한 다양한 유전적 요인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약물들의 개발은 고지혈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러한 신약들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고지혈증 관리가 더욱 정밀하고 개인화되는 시대를 열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는 스타틴이라는 강력한 무기에서 벗어나 PCSK9 억제제, siRNA 기반 약물, 그리고 미래의 유전자 표적 치료제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여,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유병률을 더욱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물론 신약 개발과 함께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 노력, 그리고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한 올바른 치료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약물들의 등장으로 고지혈증과의 싸움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병원 김경래 내과 대표원장은 “고지혈증 신약들은 스타틴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라며, “특히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만성 질환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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