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생 목소리 정책에 반영, 의정 협상에 미칠 영향력을 주목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5일 강기범 경희의대 학생을 43대 집행부 정책이사로 임명했다.
이는 의협 역사상 최초로 의대생이 임원으로 합류한 것인데,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대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협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강기범 신임 정책이사는 1999년생으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의료정책 및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특히 정부의 의료정책 변화와 관련하여 의대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임명을 통해 보다 공식적인 채널에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의대생 목소리 정책에 반영해야”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의대생들은 현재 의료사태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협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 의료환경은 AI 발달 등으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의협은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의대생들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저의 공약 중 하나였다. 앞으로 의협 정책과 회무 운영에 의대생들의 참여를 활성화해 보다 개방적인 협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이며, 이번 결정이 단순한 인사 조치가 아니라, 의협 내부의 구조적 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강기범 이사 “예비 의사 권익 보호에 최선”
강기범 신임 정책이사는 “정책이사로서 예비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의학교육 체계 ▲국가고시 ▲인턴제 등 의대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주요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강 이사는 “현재 의대협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선우 위원장과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장들이 의대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의협 정책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김택우 회장님의 공약이었던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에도 많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의대생들의 의협 참여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의정협상에서 영향력 발휘 기대
이번 인사는 향후 정부와의 의정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정책은 의사뿐만 아니라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많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정원 증원, 의사인력 확충 정책, 의학교육 개편, 전공의 수련 과정 변화 등의 문제에서 의대생들의 입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강 이사의 정책이사 합류로 인해 의대생들의 의견이 보다 강하게 반영될 경우, 의협의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간접적으로 전달되거나 일부 성명서 발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공식적인 의협 임원으로서 의정협상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또한 의협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높이고, 보다 유연한 협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택우 회장이 강조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의협”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향후 의정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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