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세대 뼈 건강 적신호, 젊은 골다공증의 확산
과거에는 노년층,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골다공증’이 이제 20대와 30대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심각할 정도의 속도로 확산되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고등이 켜졌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젊은 골다공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될 정도로 이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섰다.
이는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나아가 국가 보건 시스템과 사회경제적 부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급부상했다. 지금 당장 이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실질적이고 총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때다. 이러한 추세는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침묵의 질병, 젊은 골다공증의 확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는 이 충격적인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20대 골다공증 환자 수는 무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뼈 건강 측면에서 ‘안전지대’에 있지 않음을 명확히 입증하는 통계다. 이처럼 젊은층에서 골밀도 저하가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현대인의 왜곡되고 불균형한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이로 인한 필수 영양소의 절대적 부족이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임에도 불구하고, 미용을 위한 극단적인 식단 제한으로 인해 충분히 섭취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신체 활동량의 현저한 감소가 뼈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다. 학업이나 직업 특성상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걷기나 뛰기 등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골 형성 자극이 줄어들었다.
또한, 불규칙한 식생활과 수면 패턴, 그리고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역시 뼈의 건강한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골 소실을 촉진하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음주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흡연은 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체중이거나 무월경을 겪는 젊은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골 소실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활동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뼈의 재형성 균형이 깨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작은 충격이나 사소한 넘어짐에도 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에 ‘침묵의 질병’으로 불린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골다공증은 조기에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개인의 삶에 장기적인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이른 나이에 골절이 발생하면 학업 중단, 직장 생활의 어려움, 만성 통증 등으로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후 노년기 골절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의료비 지출 및 간병 부담 등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삐끗했는데 사망까지.. 침묵의 살인자, 골다공증의 위험성
국가적 위협에 대한 총체적 대응
현재의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과 전방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국민의 뼈 건강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개선 캠페인이 절실하다. 뼈 건강은 노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산돼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충분한 골량을 확보하는 것이 일생의 뼈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 올바른 영양 섭취(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칼슘, 비타민 D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특히 체중 부하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단순히 실질적인 식습관 개선 및 운동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
또한, 젊은층을 위한 골밀도 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저체중, 무월경 여성, 만성 질환자 등)에 대한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이 시급하다. 접근성을 높여 젊은층이 부담 없이 검진을 받고,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식품 산업은 소비자의 뼈 건강을 고려한 고칼슘, 고비타민 D 강화 제품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힘쓰고, 정부는 관련 기업에 대한 연구 개발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 나아가, 건강 보조 식품의 올바른 섭취 기준을 제시하고, 과장 광고를 규제하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의료계는 젊은 골다공증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임상 진료 지침을 고도화하여 최적의 예방 및 치료법을 제시해야 하며, 전문 의료진 양성에도 주력해야 한다.
지규열 김포 연세하나병원 병원장은 “젊은 골다공증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뼈는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특히 2030세대가 자신의 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등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 뼈 건강을 위한 투자, 이제는 행동할 때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 역량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뼈가 병들어가는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 이 위기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한다면, 미래 사회는 더욱 심각한 건강 문제와 천문학적인 의료비 부담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정부는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시스템은 뼈 건강 교육을 정규 과정에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건강 친화적 제품 생산과 함께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모든 국민은 자신의 뼈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며,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젊은 골다공증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자,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현재적 의무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때다. 이 문제는 국민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 혁 힘내라내과의원 대표원장은 “젊은 세대의 뼈 건강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미래 생산성과 사회적 활력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건강한 뼈는 곧 건강한 사회의 기반이 된다. 선제적인 예방 정책과 범국민적 인식 개선 노력 없이는 이 위기를 결코 극복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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