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의 작은 변화, 조직검사로 진단하는 질병들
우리 몸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신호를 보낸다. 피부에 없던 점이 생기거나 커지고, 만져지지 않던 멍울이 잡히기도 한다. 이러한 ‘내 몸의 작은 변화’는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더 깊은 속내를 감추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영상 검사 등으로 확인된 비정상적인 소견의 정체를 밝히는 데 있어 조직검사는 가장 확실하고 결정적인 방법으로 통한다.
조직검사는 해당 부위의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세포 수준의 미세한 변화까지 관찰하고 분석하는 정밀 검사다. 이를 통해 해당 병변이 단순 염증인지, 인체에 무해한 양성 종양인지, 아니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 즉 암인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질병의 종류뿐만 아니라 원인, 진행 상태 등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얻게 된다.
주사기로 소량의 세포를 얻거나, 칼이나 가위로 조직 조각을 떼어내거나,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의 조직을 채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조직검사. 과연 내 몸의 작은 변화는 조직검사로 무엇이 드러날까? 그리고 ‘언제 조직검사를 해야 할까?’ 그 필요성과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조직검사는 왜 할까?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
우리 몸에 이상 소견이 발견됐을 때, 단순히 눈으로 보거나 X선, CT, MRI 같은 영상 검사만으로는 그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겉모습이 비슷하더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검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병변의 세포 구성과 구조를 직접 확인하여 정확한 진단명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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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채취, 어떤 방법들이 있나?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은 병변의 위치, 크기,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간단하게 피부나 표면의 병변에서 가는 침을 이용해 세포를 뽑아내는 세침흡인술이 있다.
좀 더 큰 조직 조각이 필요한 경우에는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병변의 일부를 잘라내는 절개생검이나, 병변 전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절제생검을 시행한다. 위나 장, 기관지처럼 속 깊은 곳의 병변은 내시경 끝에 달린 기구를 이용해 조직을 얻는 내시경 생검이 사용된다. 각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병변의 특성을 고려하여 의료진이 결정한다.

채취된 조직, 어떻게 분석될까? 병리과의 역할
조직검사를 통해 채취된 소량의 조직은 바로 병리파트로 전달된다. 병리파트에서는 조직을 특수 염색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유리 슬라이드 위에 얇게 올려 현미경 관찰 준비를 마친다. 이후 병리과 의사가 현미경을 통해 세포 하나하나의 모양, 크기, 배열 상태, 핵의 변화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단순히 혹의 유무를 넘어, 그 혹이 어떤 종류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지, 악성 세포의 특징을 보이는지 등을 판단하며 질병의 최종 진단이 내려진다. 이 과정은 매우 전문적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 몸에 이런 변화가? ‘언제 조직검사를 할까요?’ 상황별 예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피부에 있던 점이 갑자기 크기가 커지거나 색깔, 모양이 불규칙하게 변할 때, 유방에서 이전에 없던 딱딱한 멍울이 만져질 때, 위나 대장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나 의심스러운 점막 변화가 발견될 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지속적인 기침이나 가래, 비정상적인 출혈 등 신체 각 부위에서 나타나는 설명되지 않는 변화가 있을 때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게 된다. ‘언제 조직검사를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결국 ‘이상 소견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조직검사는 내 몸의 작은 변화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데 필수적인 검사이다. 눈에 보이거나 영상으로 확인된 이상 소견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특히 악성 종양인지를 판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조직검사 결과는 환자의 질병 상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이후 어떤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의료진이 조직검사를 권유했다면, 이는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위한 중요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궁금한 점은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충분히 질문하여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은 “조직검사는 단순한 혹과 암을 구별하는 유일하고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며,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정확한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질병의 실체를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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