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이라 불리는 갑상선암, 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른 맞춤 치료 중요
갑상선암: 수술 없는 치료가 가능할까?
갑상선암은 더 이상 ‘무조건 수술’이 답이 아니다. 과거에는 갑상선에 암이 발견되면 크기와 관계없이 바로 제거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며, 특히 1cm 이하의 미세 유두암(microcarcinoma)은 수술 없이 관리할 수 있는 ‘능동적 감시(active surveillance)’가 주목받고 있다.
능동적 감시는 암을 제거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초기 암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치료를 피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특히 전이가 없고 암의 크기가 작다면, 이러한 접근이 수술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후유증, 환자들의 생생한 경험
갑상선암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여겨지지만, 수술 후 환자들이 겪는 후유증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10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이영임 씨는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한 이후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했다. 그녀는 “갑상선을 제거하고 나니 피로감이 심해지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졌다”며 “목 근육 통증과 삼킬 때의 불편함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진단을 받은 김민수 씨는 능동적 감시를 선택했다. 암의 크기가 0.8cm에 불과했고, 초음파 결과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도 없었다. 그는 4년 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암의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안심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며 긍정적인 경험을 전했다.
능동적 감시의 과학적 근거
능동적 감시의 안전성과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일본 쿠마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30년간 1cm 이하 미세 유두암 환자를 관찰한 결과, 암의 크기가 3mm 이상 커진 환자는 약 3.8%에 불과했다. 또한 림프절 전이는 1%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한 연구는 능동적 감시를 택한 환자들이 치료 후 5년 이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며, 중간에 수술로 전환하더라도 예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미세 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한다면 수술 없이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암의 위치가 치료를 결정한다
모든 갑상선암이 능동적 감시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의 위치는 치료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암이 기도, 식도, 혈관, 신경과 가까이 위치한 경우에는 능동적 감시보다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최은영 씨는 암이 목소리를 조절하는 신경 근처에 위치해 있어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수술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약간 변했지만, 암이 퍼지는 위험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암의 위치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가족력과 치료 선택, 개인화된 접근 필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 치료 선택에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박수진 씨는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었고, 진단 직후 수술을 선택했다. “가족 중 몇 명이 수술을 받았고 모두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에 저도 망설임 없이 수술을 결정했어요.” 박 씨는 오른쪽 갑상선을 절제했으며, 현재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가족력을 가진 이정환 씨는 능동적 감시를 택했다. 그는 “가족 중 누군가는 수술 없이도 암을 잘 관리하고 있어, 제 경우에도 같은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라며 자신만의 치료 방식을 선택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는 환자 개인의 상태와 선호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국 의료 환경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진단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이는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의 도입으로 초기 암까지 발견할 수 있는 의료 기술 덕분이다. 그러나 모든 초기 암을 곧바로 수술로 이어지게 하는 기존의 관행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능동적 감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환자가 치료 선택 과정에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능동적 감시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계속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갑상선암 치료의 미래
갑상선암은 이제 단순히 암의 존재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암의 크기, 위치, 전이 여부뿐만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까지 고려한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미세 유두암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의학의 발달과 치료 옵션의 다양화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며,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기사내용은 유튜브상 다른 유튜버 분들이 제작하신 유튜브 동영상 중 독자들이 관심을 갖을 만한 흥미로운 내용을 발췌, 요약, 정리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아래에 발췌한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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