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보건소 시범운영으로 진료기록 전자화 본격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의 시범운영을 11월 27일부터 전국 12개 보건소에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휴업·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해 통합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진료기록 발급 불편과 정보 유출 문제를 개선하고, 보건소의 관리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료기록 관리의 허점 보완
현재 의료기관이 폐업하면 진료기록은 보건소로 이관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직접 보관한다. 그러나 개설자와의 연락이 끊기거나 관리 소홀로 환자가 기록을 발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심지어 진료기록 유출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의료법 개정으로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12개 보건소에서 시범사업 첫걸음
이번 시범운영은 서울 마포구 등 수도권 5곳, 비수도권 3곳, 의료취약지 4곳을 포함한 총 12개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시범사업에서는 두 개의 주요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EMR), 비트U차트와 의사랑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이 전자적으로 이관되는 절차가 검증된다. 이를 통해 이관 과정의 업무 절차를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에 앞서 개선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본격 운영 기대
2025년 하반기 정식 운영이 시작되면 시스템은 더욱 확장된다.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가 현재 2종에서 7종으로 늘어나고, 환자들은 진료기록, 진단서, 처방전 등 17종의 의무기록을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약 88%가 시스템과 자동 연계될 예정이다.
-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 (추가 5종) : 닉스전자차트(포인트임플란트), 이플러스(네오소프트뱅크), 이지스전자차트(이지스헬스케어), 차트매니저(다솜메디케어), 닥터스(핵톤프로젝트)
- 환자 진료기록 등 17종 : 진료기록부, 진단서, 상해진단서, 사망진단서, 처방전,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등
환자와 보건소 모두에게 윈윈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실생활에 유용하고 안전한 진료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형우 첨단의료지원관은 “의료기관 폐업 이후에도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진료기록을 조회하고 발급받을 수 있어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소 입장에서도, 기존에 출력물과 USB 등으로 보관하던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방대한 자료를 수기로 관리해야 했던 부담을 덜게 된다. 이는 국민 편의성과 공공의료의 질을 모두 높이는 중요한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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