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코감기인 줄 알았는데 치성 상악동염, 윗니 임플란트 염증이 유발하는 치성 상악동염 및 만성 축농증
윗니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이 광대뼈 내부의 빈 공간인 상악동(위턱뼈 동굴)으로 번져 발생하는 ‘치성 상악동염’은 전체 상악동염 환자의 약 10~40%를 차지하는 주요 질환이다. 일반적인 축농증(부비동염, 코 막힘 및 누런 콧물)이 코 점막의 문제나 비염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이 질환은 위쪽 어금니의 뿌리나 임플란트 매립 부위에서 발생한 염증이 얇은 상악동 하벽을 뚫고 올라오며 시작된다.
특히 상악동 거상술(위턱뼈 동굴을 들어 올려 뼈를 이식하는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순한 감기약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코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이 왜 치아 문제로 시작될까?
사람의 얼굴 뼈 안에는 상악동이라는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곳은 윗니 어금니의 뿌리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상악동 하벽과 치아 뿌리 사이의 뼈 두께가 1mm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아에 발생한 염증이 아주 쉽게 상악동 내부로 침투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에는 단순 치주염에 의한 발생이 많았으나 현재는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시술 부작용으로 인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부족한 잇몸뼈를 보충하는 상악동 거상술 과정에서 상악동 점막이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이식된 뼈 재료가 감염될 경우 고름이 차오르는 급성 염증 상태가 된다. 이는 일반적인 비염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나 단순 소염제로는 조절되지 않으며, 적절한 항생제 처방과 함께 구강 내 원인 제거가 병행되지 않으면 광대뼈 통증과 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으로 고착될 위험이 있다.
명이비인후과의원 이명진 원장은 “치성 상악동염은 일반적인 감기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부비동염(코 주변 동굴의 염증)과는 원인균 자체가 다르며, 치주염(잇몸병)이나 치근단 질환(치아 뿌리 끝 염증)에서 유래한 혐기성 세균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세균들은 매우 강한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코에서 하수구 냄새와 유사한 불쾌한 냄새를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윗니 임플란트와 상악동염은 어떤 해부학적 경로로 연결되어 있을까?
윗니를 지탱하는 위턱뼈(상악골)는 상악동의 바닥 역할을 겸한다. 노화나 치주 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면 이 위턱뼈가 흡수되어 얇아지는데, 이때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이 부족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악동 점막을 위로 들어 올리고 그 공간에 인공 뼈를 채워 넣는 기술이 사용되지만, 이 과정에서 점막이 천공(구멍이 뚫림)되면 코 내부의 공기와 세균이 임플란트 시술 부위로 유입되거나 반대로 입안의 세균이 상악동으로 침입하는 통로가 생긴다. 이러한 해부학적 연결성은 치과적 문제가 즉각적인 코 질환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임플란트가 뼈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임플란트 주위염(주변 잇몸 염증)이 발생하면, 염증은 골조직을 녹이며 가장 저항이 약한 상악동 방향으로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광대뼈 내부 공간에는 화농성 삼출물(고름)이 가득 차게 되며, 이는 자연 배출구를 막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환자들은 코막힘과 함께 위쪽 어금니 부위의 묵직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정작 본인은 이것이 치아 문제인지 코 문제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의 내시경 검사와 치과의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쪽 코에서만 악취와 누런 콧물이 난다면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
치성 상악동염을 시사하는 가장 결정적인 징후는 비대칭성이다. 보통 감기로 인한 축농증(부비동염, 코 염증)은 양쪽 콧구멍에서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아에서 시작된 염증은 대부분 문제가 있는 치아 쪽인 한쪽 코에서만 증상이 발생한다. 한쪽 코에서만 누런 콧물이 흐르고 코막힘이 심하며, 특히 고개를 숙일 때 광대뼈 부위가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치성 질환일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가래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감) 증상에서 심한 부패취가 동반된다면 이는 상악동 내부에서 조직이 괴사하거나 고름이 고여 있다는 신호다.
초기에는 가벼운 잇몸 부종이나 치통으로 시작될 수 있으나, 염증이 상악동을 점령하면 치아 통증보다 코의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이비인후과를 먼저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과거의 임플란트 시술 이력이나 최근의 치과 치료 내용을 의료진에게 상세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윗니 임플란트 시술 후 며칠 내에 코피가 섞인 콧물이 나오거나 갑작스러운 코막힘이 발생했다면 이는 상악동 점막 손상에 의한 급성 감염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재발 없는 완치를 위해 이비인후과와 치과의 협진은 필수적
치성 상악동염의 치료는 단순히 코 내부의 고름을 빼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근본 원인인 치아나 임플란트의 염증원을 제거하지 않으면 코 내부를 아무리 세척해도 다시 고름이 차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 내시경 수술(ESS)을 통해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자연 배출구를 확장하는 동시에, 치과에서는 원인 치아를 뽑거나 감염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이식된 뼈 재료를 긁어내는 처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한태인 산본효치과의원 원장은 “상악동 내부의 염증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플란트 재시술을 강행하면 이식된 뼈가 다시 감염되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두 진료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수술로 상악동의 환기 기능을 회복시킨 후, 치과에서 잇몸 건강을 재건하는 순차적 치료가 안정적이다. 또한 평소 윗니 임플란트를 계획 중인 환자라면 시술 전 미리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잠복해 있는 비염이나 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부작용을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코와 치아는 해부학적으로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초기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태인 산본효치과의원 원장에게 듣는 무엇이 궁금하세요?
Q: 임플란트 시술 후 발생한 축농증은 무조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나요?
A: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초기 단계의 가벼운 상악동염이라면 항생제 투여와 소독만으로도 임플란트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주변의 골소실이 심하거나 상악동 내부에 광범위한 농양이 형성된 상태라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전히 긁어낸 뒤 재시술을 도모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리하게 유지하려다가는 위턱뼈 전체로 염증이 번질 수 있다.
Q: 일반적인 코감기와 치성 상악동염을 환자가 스스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가장 명확한 차이는 냄새와 위치다. 감기로 인한 축농증은 대개 양쪽 코에서 나타나며 악취가 심하지 않다. 반면 치성 상악동염은 반드시 한쪽 코에서만 발생하며, 환자 본인이 ‘코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느낄 만큼 강한 악취를 동반한다. 또한 윗니 어금니를 두드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광대뼈 아래쪽을 눌렀을 때 압통이 있다면 치과적 원인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Q: 상악동 거상술을 받으면 무조건 축농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가요?
A: 모든 시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술 전 이미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 상악동 점막이 부어 있어 천공의 위험이 크고 수술 후 감염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시술 전 이비인후과에서 코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먼저 받은 뒤 치과 시술을 진행한다면 합병증 발생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Q: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A: 상악동의 염증이 만성화되면 주변 뼈를 녹일 뿐만 아니라, 드물게는 눈 주위나 뇌막으로 염증이 파급되어 시력 저하 또는 뇌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단순히 코가 막히는 불편함을 넘어 안면부 전체의 골조직 건강을 위협하는 상태가 되므로 조기에 이비인후과와 치과를 동시에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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