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연골 주사 매번 맞으면 관절 조직을 파괴하는 부작용을 초래
📢 핵심 3줄 요약
1.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관절 주사를 짧은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경우 연골 하부 뼈가 죽는 골괴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2. 의학계는 통상적으로 동일 부위 주사 간격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유지할 것과 연간 3~4회 이내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3. 단순 통증 억제보다는 근력 강화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근본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흔히 찾는 관절 주사 요법 중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이른바 ‘뼈주사’의 오남용이 심각한 골격계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강력한 항염 작용을 통해 즉각적인 통증 감소 효과를 제공하는 스테로이드는 적절히 사용될 경우 유용한 치료 수단이 되지만, 투여 횟수가 잦아지거나 간격이 지나치게 짧을 경우 연골 하부의 뼈 조직이 괴사하거나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부작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관절의 구조적 붕괴를 초래하여 결국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연골 주사’라고 부르는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관절액의 성분과 유사한 히알루론산을 주입하여 윤활 작용을 돕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강력한 소염제인 스테로이드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후자인 스테로이드 주사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부종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여 조직의 재생을 방해하고 장기 투여 시 주변 조직을 약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릎 관절 내부에 고농도의 스테로이드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연골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연골 바로 아래 위치한 뼈인 연골 하골의 혈류 공급을 방해하여 뼈 세포가 사멸하는 ‘무혈성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 주사가 연골 하부 뼈를 손상시키는 기전은?
스테로이드가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복합적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지방 대사에 변화를 일으켜 미세 혈관 내에 지방 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뼈 내부로 공급되어야 할 혈액의 흐름이 차단되면 뼈 조직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이를 의학적으로 ‘골괴사’라고 하며, 무릎 관절에서 발생할 경우 연골 하부 뼈가 지지력을 잃고 함몰되면서 그 위에 덮여 있던 연골까지 함께 무너져 내리는 파괴적인 과정을 겪게 된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뼈를 만드는 골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촉진하여 골밀도를 급격히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영관 광주바로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연골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뼈의 미세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며 ‘특히 짧은 간격으로 여러 번 투여할 경우 연골 하부 뼈가 약해지는 골괴사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뼈의 함몰이 진행되면서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주사 횟수를 늘리는 것은 관절의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드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의학계가 권고하는 안전한 주사 투여 간격과 횟수는?
스테로이드 주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일한 관절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을 때는 최소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원칙이며, 가급적 6개월 이상의 휴지기를 가질 것을 권장한다. 연간 총 투여 횟수 역시 3~4회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만약 주사 치료 후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주사를 맞아도 통증 완화 효과가 미미하다면 이는 이미 관절 손상이 심화됐거나 스테로이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경우 나음재활의학과의원 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환자들이 통증 완화 효과에만 집중해 주사 치료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학적 권고에 따라 1년에 3~4회 이내로 횟수를 제한하고, 주사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조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사 요법이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보조적 수단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에 의한 뼈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사 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관리 방안은?
무릎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고 퇴행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주사 치료로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서 관절이 완치된 것으로 오해하여 무리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오히려 관절 파괴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통증이 완화된 시기를 활용해 무릎 주변 근육, 특히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근육이 튼튼해지면 관절로 전달되는 하중이 분산되어 연골과 뼈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체중 조절은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이 받는 하중은 3~5배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만으로도 관절염의 진행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 생활 습관 측면에서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하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결국 관절 주사는 통증이 극심한 단계에서 운동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에 그쳐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약물 요법, 물리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대신 부작용이 적은 히알루론산 주사나 증식 치료(프롤로 테라피) 등 대안적인 치료법을 고려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