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그리고 갑상선기능저하증, 디카페인 커피의 부작용과 갑상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최근 건강을 고려해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임산부,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디카페인 커피는 좋은 대안으로 여겨진다. 또한, 일반 커피보다 위에 부담을 덜 준다는 점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가 반드시 ‘건강한 선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디카페인 커피 역시 카페인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카페인 제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용매나 원두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 약물 복용 시 커피 섭취의 영향
이러한 점은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질환으로, 피로감, 체중 증가, 우울감, 추위에 대한 민감성 증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특정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식이다. 카페인이 신경계를 자극하여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피로를 가중시키거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며,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를 위해 레보티록신(Levothyroxine)과 같은 갑상선 호르몬 대체제를 복용하는 경우, 커피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커피에 포함된 특정 성분들이 장에서 약물 흡수를 저해하여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레보티록신 복용 후 곧바로 커피를 마시면 약물 흡수율이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할 때는 커피 섭취와의 시간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갑상선 호르몬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침에 약을 복용한 후 곧바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최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약물의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디카페인 커피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관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 중 일부는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피하고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 역시 완전히 카페인이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 환자들에게 반드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90% 이상 제거되면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은 97%, 유럽연합은 99% 이상 카페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디카페인 커피가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한 후 최소 한 시간 이상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섭취하는 등 몸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마셔야 한다.
아울러 디카페인 커피도 제품별로 남아 있는 카페인 함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라벨 정보를 확인하고 하루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며, 커피 뿐만 아니라 초콜릿, 녹차, 콜라 등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체적인 카페인 섭취량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지방 함량이 높은 로부스타 원두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대사가 느려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주의하여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의 또다른 이면, 제조 과정
디카페인 커피가 정말로 안전한 대안인지에 대해서는 또다른 논란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인 바로 디카페인 커피의 제조 과정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콩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화학 용매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이 염화 메틸렌이다. 염화 메틸렌은 일부 페인트 제거제나 매니큐어 제거제에서도 사용되는 물질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이 화학물질의 사용을 승인했지만, 여전히 돌연변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느리게 할 수도 있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커피의 본래 성분이 일부 손실되기도 한다. 일반 커피에는 면역력을 활성화하고 세포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클로로겐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디카페인 처리 과정에서 이러한 유익한 성분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섭취 필요
이와 같이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카페인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체 음료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일부 카페인이 남아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유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의 경우, 카페인이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커피 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도 신중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라면 커피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약을 먹고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디카페인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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