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인 줄 알았는데 뇌정맥동 혈전증, 정밀 진단과 응급 처치 가이드
📢 핵심 3줄 요약
1. 뇌정맥동 혈전증은 뇌의 정맥 통로가 막혀 뇌압 상승과 출혈을 유발하는 희귀 뇌졸중이다.
2. 일반적인 편두통과 달리 통증이 점진적으로 악화되거나 누웠을 때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3. 조기 발견 시 항응고 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하나 방치 시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정맥동 혈전증(CVST)은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통로인 정맥동에 혈전이 생겨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으로, 전체 뇌졸중의 약 0.5%에서 1%를 차지하는 희귀 질환이다.
일반적인 뇌졸중이 동맥의 폐쇄로 인해 뇌세포에 산소 공급이 끊기는 뇌경색 형태라면, 뇌정맥동 혈전증은 하수도가 막히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발생한다. 정맥이 막히면 뇌의 혈액 순환이 정체되고 뇌압이 급격히 상승하며, 이는 결국 뇌부종이나 뇌출혈로 이어진다. 이 질환은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아 임상적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인 편두통과 뇌정맥동 혈전증을 구별하는 증상은 무엇인가?
뇌정맥동 혈전증 환자의 약 90%가 겪는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지만, 그 양상은 일반적인 편두통과 차이가 있다. 편두통은 주로 박동성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특정 유발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반면, 혈전증에 의한 두통은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뇌압 상승으로 인해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아침에 기상했을 때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극심한 ‘벼락 두통’이 나타나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구토와 함께 경련, 마비, 언어 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뇌정맥동 혈전증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뇌정맥동 혈전증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위험 요인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가장 높은 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은 가임기 여성이다. 경구 피임약 복용, 임신 및 출산 후 기간은 혈액 응고 가능성을 높여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실제로 여성 환자의 상당수가 피임약 복용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인 혈액 응고 장애, 암 질환, 심한 탈수 상태, 안면부나 귀 주위의 감염증이 뇌정맥동으로 전이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특정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일상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가 가장 지배적이다. 따라서 평소 기저 질환이 없던 젊은 층에서 원인 불명의 극심한 두통이 지속된다면 해당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지규열 김포연세하나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정맥동 혈전증은 일반적인 뇌졸중보다 진단이 까다로워 단순 두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이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심한 두통을 겪는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 할 검사법은?
뇌정맥동 혈전증은 일반적인 뇌 CT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는 점에서 오진의 위험이 크다. 일반 CT 촬영 시에는 혈전이 혈관 내부에 있어도 정상 조직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는 조영제를 투여하여 정맥의 흐름을 확인하는 CT 혈관 조영술(CTV)이나 MRI 및 MR 정맥 조영술(MRV)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MRV는 뇌정맥의 폐쇄 여부를 가장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표준 검사로 꼽힌다. 검사 결과에서 정맥동 내부에 혈류가 보이지 않는 ‘빈 델타 징후(Empty Delta Sign)’가 관찰되면 뇌정맥동 혈전증으로 확진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혈전 분해 산물인 ‘D-dimer’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보조적인 진단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질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면 완치가 가능한가?
뇌정맥동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항응고 요법이다. 헤파린이나 와파린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이미 생성된 혈전이 더 커지는 것을 막고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지도록 유도한다. 뇌출혈이 동반된 경우에도 항응고제 사용이 권고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맥 폐쇄를 해결하는 것이 출혈 억제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만약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카테터를 이용해 직접 혈전을 제거하거나 녹이는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80% 이상은 큰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뇌세포 손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경우에는 영구적인 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결국 지속적인 두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다.
김기주 선한빛요양병원 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뇌압 상승을 동반하는 혈전증의 특성상 누웠을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증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신속히 시작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지규열 연세하나병원 병원장(신경외과)에게 듣는 뇌정맥동 혈전증 궁금증! 무엇이 궁금하세요?
Q: 뇌정맥동 혈전증의 가장 특징적인 두통 양상은 무엇인가?
A: 환자의 약 90%가 두통을 호소하며, 이는 점진적으로 악화되거나 갑작스러운 벼락 두통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누웠을 때나 아침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Q: 일반적인 뇌경색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동맥이 아닌 정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뇌압 상승으로 인한 구토와 시력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젊은 층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Q: 어떤 환자군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가?
A: 가임기 여성, 특히 경구 피임약 복용자나 임산부에게서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으며 선천적 응고 장애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Q: 진단을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검사는?
A: 일반 CT로는 확인이 어려워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혈관 조영술이나 MRI 및 MR 정맥 조영술(MRV)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