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삶의 질 좌우하는 갑상선암 수술 후 찾아오는 불청객, 맞춤형 치료와 사후 관리로 완전 정복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갑상선 암은 ‘착한 암’이라 불릴 만큼 생존율이 높아졌다. 더불어 최소 침습 갑상선암 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겨드랑이, 유륜, 구강 등 기존 수술과는 다른 경로를 활용하는 수술법들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수술 경로가 길고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환자들의 흉터 제거라는 목표에만 집중하는 동안, 수술 후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각 이상, 통증 등의 ‘숨겨진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때문에 수술의 성공이 곧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여러 부작용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이를 관리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갑성선 수술을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집도의의 숙련도에 따라 최소 침습 수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 발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의 목 절개 수술과 달리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침습 수술로 다양한 내시경 및 로봇 수술 기법이 활용되는데, 각 접근 방식에 따라 주의해야 할 부작용도 제각각이기에 그에 따른 대응책을 살펴본다.
다빈치 SP와 다빈치 Xi 그리고 갑상선 내시경 수술까지 다양한 갑상선암 수술기법 비교 분석
접근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 이상, 수술 전 충분한 이해가 우선
대표적으로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을 통해 접근하는 BABA(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수술은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공간 확보를 위해 광범위한 피하 박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앞가슴과 흉부 부위에 저림이나 감각 저하와 같은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은 이러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만을 확보한 ‘최소 박리 원칙’을 고수한다. 한편,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개월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나, 환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므로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편측 겨드랑이로 접근하는 TAA(Trans-Axillary Approach) 방식은 한쪽 팔을 들어 올린 채 수술이 진행된다. 이 자세로 인해 수술 후 어깨부터 팔까지 이어지는 저림 증상이나 통증, 일시적인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BABA와 마찬가지로 피하 박리 구역인 흉부와 겨드랑이 주변의 감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TAA 수술 후 발생하는 어깨 통증 등은 수술 중 가해진 물리적 스트레스 때문이기에, 숙련된 집도의일수록 수술 중 팔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압박을 최소화하는 예방 조치를 취하며, 되도록 수술 시간을 단축해 이러한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수술 직후부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어깨 스트레칭과 가벼운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근력 회복과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구강 접근법(TOET)은 아랫입술 안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경로상 턱끝과 아랫입술의 감각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감각 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절개 부위를 결정하고 수술 경로를 확보할 때 턱끝 주변의 정신 신경(Mental Nerve) 가지를 최대한 피하는 정밀한 집도가 필수적이다. 만약 감각 저하가 발생했더라도 이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며, 필요에 따라 신경 회복을 돕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에 환자 또한 수술 후 해당 부위의 자극을 피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각이 돌아오는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로봇 수술의 진화와 함께 고려해야 할 미세한 후유증들
단일공 다빈치SP 로봇 수술기의 도입은 갑상선 수술의 정밀도를 한 차원 높였다. 하나의 구멍을 통해 정교한 로봇 팔이 움직이며 미세한 병변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장비를 이용하더라도 수술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 구조상 발생하는 물리적 변화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스 주입 원스텝 단일공 겨드랑이 접근법인 GOSTA 수술은 수술 공간 형성을 위해 피하 박리 후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가스를 주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박리로 인해 흉부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유방-유륜 접근법인 SPRA 역시 피하 박리 범위를 따라 흉부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구강 로봇 수술인 SP-TORT의 경우에도 일반 구강 접근법과 마찬가지로 아랫입술과 턱끝의 감각 저하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다빈치SP 로봇 수술은 절개창이 작아 회복이 매우 빠르지만, 내부에서의 박리나 가스압을 이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각 신경이 둔해질 수 있음을 환자들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집도의 또한 환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정상적인 회복 과정의 일부임을 충분히 설명하여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는 우선 수술 후 해당 부위에 온찜질을 시행하거나 가벼운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는 수술 부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미세 신경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술 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감각 회복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신경 회복을 돕는 약물 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집도의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목소리 변화와 저칼슘 혈증, 공통 부작용에 대한 정교한 관리 전략
수술 방식에 상관없이 갑상선 수술 시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부작용들도 존재한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목소리다. 갑상선 바로 뒤편에는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이 지나간다. 수술 중 이 신경이 미세하게 손상될 경우 일시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음성이 약해질 수 있다. 설령 신경 손상이 전혀 없더라도 전신마취를 위한 기도 삽관이나 수술 후 주변 조직의 부종만으로도 음성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성대에 무리를 주는 고음이나 장시간의 대화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의 음성 재활 치료를 통해 빠르게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또 다른 공통 부작용은 저칼슘 혈증이다. 갑상선 뒤에 위치한 부갑상선이 수술 중 손상되거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칼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손발 끝이 찌릿하거나 입 주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칼슘제와 비타민 D를 복용하여 수치를 정상화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부갑상선 기능이 회복되면서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체계적인 대응과 재활 요법
수술 직후 환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불편함 중 하나는 연하 불편, 즉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이는 수술 부위의 유착이나 부종 때문인데, 수술 후 초기에는 부드러운 유동식을 섭취하고 목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운동을 통해 유착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술 후 목 부위가 급격히 부어오르면서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내부에 혈종이 발생하여 기도를 압박하는 긴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결국 갑상선 수술의 성공은 수술실 밖에서 완성된다. 수술 전 의료진으로부터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나타나는 작은 신체적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정해진 재활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부작용을 두려워하여 수술을 미루기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가장 빠른 길”이다. 환자와 의료진 간의 긴밀한 소통과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갑상선 수술 후의 불편함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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