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SP와 다빈치 Xi 그리고 갑상선 내시경, 흉터 없는 치료 시대 열다: 갑상선암 수술 기법의 끝없는 혁신

현대 의학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끊임없이 진보했다. 특히 외과 수술 분야는 ‘최소 침습’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실제로 2023년 12월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한 해 3만 5,303건이 발생하여 국내 암 발생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환자가 2만 6,466명으로 남성(8,837명)보다 약 3배가량 많아 미용적 회복을 중시하는 수술 기법의 중요성이 실증되었다. 과거 갑상선암 수술은 목 부위에 큰 흉터가 남는다는 점 때문에 미용적, 심리적 부담이 상당했다.
그러나 최근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단일공 수술 기법들은 이러한 오랜 고민을 해소하며 의료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까지 포괄하는 인간 중심 치료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수술 장비의 눈부신 발전은 갑상선 수술의 접근 방식 자체를 급변시켰으며, 이제 환자들은 개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과연 다빈치 SP 시스템이 제공하는 무흉터 갑상선 수술은 어떤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을까?
외과 수술의 미래가 여기 있다: 4세대 다빈치 SP 로봇수술, 왜 주목해야 하는가?
겨드랑이 단일공 갑상선 절제술(GOSTA), 흉터 없이 높은 만족도 제공
GOSTA(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Robotic Thyroidectomy)는 갑상선암 수술에서 미용적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 방식은 겨드랑이에 약 2~3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 수술 공간을 확보한 뒤 하나의 통로로 로봇 팔을 진입시키는 기법을 활용한다. 2017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래, 꾸준한 임상 경험 축적과 기술 발전을 통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왔다.
2021년 4월 학술지 ‘외과 임상학(Surgical Endoscopy)’에 발표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웅윤 교수팀의 연구(‘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robotic thyroidectomy (GOSTA): a new approach for single-port robotic thyroidectomy’) 결과, GOSTA 기법은 단일 절개창을 통해 피부 박리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중심 경부 림프절 절제술을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어 미용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음이 증명되었다.
GOSTA는 외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아 환자가 당당하게 목을 드러낼 수 있으며, 팔을 내린 상태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 불편감이 적고, 견인기를 사용하지 않아 근육 긴장을 방지하며 수술 후 바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갑상선 크기가 비교적 크거나 암의 위치가 깊숙한 경우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기존 내시경 겨드랑이 접근법(TAA)이 여러 절개창과 제한된 시야를 가졌던 것에 비해, GOSTA는 단일 절개로 고해상도 3D 입체 시야를 확보하여 더욱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유륜 단일공 갑상선 절제술(SPRA), 여성 환자를 위한 섬세한 선택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한 갑상선암 수술은 GOSTA 외에도 SPRA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SPRA(Single Port Robotic Areolar approach thyroidectomy)는 한쪽 유륜 위 약 3cm 절개를 통해 단일 통로로 갑상선에 접근한다. 이 수술법은 갑상선 접근 경로상 피부 신경 보존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또한, 기존 양측 겨드랑이 및 유륜 접근법(BABA)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고 피부 박리 범위가 좁아, 환자의 통증과 합병증 발생률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BABA는 여러 절개창과 광범위한 박리로 통증 및 부기 위험이 높았던 반면, SPRA는 단일 절개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2025년 3월 25일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이상욱 교수는 “SPRA 수술은 유륜의 단일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기존 BABA 수술 대비 피부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켈로이드 체질 등 흉터에 민감한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빠른 회복을 제공하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유륜 주위의 미세한 절개는 시간이 지나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켈로이드 체질 등 흉터에 민감한 여성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대안이 됐다. 유방 조직 손상 없이 안전하게 수술이 진행되며, 수술 후 유방 관련 합병증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구강 단일공 갑상선 절제술(SP-TORT), 몸에 흉터 남기지 않는 혁신
SP-TORT(Single Port 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는 한층 더 나아가 구강 내 단일공 절개를 통해 갑상선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아랫입술 안쪽 점막을 통한 단일 통로로 로봇 장비가 진입하여 수술을 진행하는데, 이는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접근 경로가 짧아 미세 혈관 및 조직 보존이 더욱 용이하며, 구강 내 작은 절개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구강 내시경 수술(TOET)이 여러 통로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SP-TORT는 최소한의 침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진정한 단일공 수술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TOET는 보통 아랫입술 안쪽으로 3개의 절개창을 냈는데, 이는 SP-TORT보다 수술 후 불편감이 더 크고 통증 관리도 더 복잡할 수 있었다. SP-TORT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며, 기존 구강 접근법의 미용적 장점은 유지한 채 환자의 회복 속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갑상선 유두암의 경부 림프절 전이가 흔한데, SP-TORT는 중심 경부 림프절 절제술까지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어 치료 효과 면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다빈치 SP 시스템과 다빈치 Xi 시스템
갑상선 로봇 수술 분야에서 ‘다빈치 SP 시스템’외에 ‘다빈치 Xi 시스템’이 존재한다. 양 시스템은 구조적인 특성상 다른 특징을 지니며, 이러한 차이점은 수술의 정밀도와 적용 가능 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통로로 네 개의 로봇 팔이 함께 진입하여 움직이는 구조다. 이는 좁고 깊은 수술 부위, 예를 들어 경부나 쇄골 뒤 같은 해부학적 구조에 보다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결정적인 강점이 됐다.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내부 조직 손상도 최소화한다. 또한, SP 시스템은 유연한 다관절 카메라를 통해 기도나 쇄골 뒤처럼 굴곡진 해부학 구조도 쉽게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수술 중 필요한 각도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의사의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반면, 기존 다빈치 Xi 시스템은 네 개의 로봇 팔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는 기구 간 충돌이 많아 수술 진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공간 확보를 위해 팔을 세 개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Xi 시스템은 직선형 카메라를 사용하므로, 굴곡진 해부학적 구조에서는 시야 확보에 제한이 따랐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갑상선 주변의 복잡한 신경과 혈관 구조를 다루는 갑상선 수술에서 SP 시스템의 우위를 점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환자 맞춤형 갑상선암 수술법 비교: 최적의 선택은?
살펴본 바와 같이 다빈치 SP 시스템을 활용한 갑상선암 단일공 로봇수술 기법들은 각각의 장단점과 특징을 지닌다.
GOSTA는 겨드랑이 접근으로 넓은 수술 시야를 확보하기 용이하며, 갑상선 크기가 크거나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도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제공한다. SPRA는 유륜 접근을 통해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짧은 수술 경로로 회복이 빠르며, 특히 여성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SP-TORT는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미용 효과를 제공하며, 최단 경로 접근으로 통증과 회복 속도 면에서 가장 큰 이점을 갖는다. 각 환자의 암 진행 정도, 갑상선 크기, 체형, 미용적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다빈치 SP 로봇 수술은 고화질 3D 입체 시야와 자유로운 움직임의 로봇 팔을 통해 기존 내시경 수술이나 다빈치 Xi로는 어려웠던 정교하고 복잡한 수술, 특히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에서 탁월한 강점을 보인다. 특히 부갑상선 보존이 필요하거나 진행된 갑상선암의 전절제와 반드시 동반해야 하는 림프절 제거술의 경우에는 다빈치 SP 또는 절개 수술만이 가능하다. 이때 절개 수술은 피부 감각 신경의 절단을 피할 수 없고 흉터가 크게 남지만, 다빈치 SP는 신경을 모두 보존할 수 있고 흉터를 최소화하여 수술이 가능하다.
한편, 로봇 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 수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갑상선 내시경 수술과 다빈치 로봇 수술의 균형 있는 접근이 강조된다. 갑상선 내시경 수술은 로봇 수술보다 장비 비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수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어 초기 갑상선암이나 양성 결절처럼 비교적 간단한 경우에 효과적이고, 더 적합한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특히 갑상선 내시경 수술은 비록 2D 평면 시야와 제한된 기구 움직임을 가지지만, 아티센셜의 관절형 설계를 활용하면, 기존 복강경(내시경)의 ‘강직한 형태’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벗어나, 다빈치 Xi 로봇처럼 수술도구의 끝부분을 마치 의사의 손목이 움직이는 것처럼 거의 완벽하게 자유롭게 회전시킬 수 있어 좁고 복잡한 복강 내에 정밀하고 미세한 조작이 가능케 한다. 이에 숙련된 의료진이라면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제공하게 할 수 있다.
2024년 10월 14일 메디컬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갑상선내분비외과 윤지섭 교수는 “아티센셜과 같은 다관절 수술 기구는 내시경 수술에서도 로봇 수술에 준하는 정밀한 조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성과 정교함을 동시에 원하는 환자들에게 로봇 수술의 훌륭한 대안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갑상선암 환자 입장에서는 갑상선암의 기수 등 상태에 따라 로봇 수술과 내시경 수술 등 수술방법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으며, 이는 수술 방법의 무분별한 적용을 피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기 위함에 최적의 방편이다.
최근 의료계는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발맞추고 있다. 이제 절개를 동반한 갑상선 수술은 일부 기도, 식도, 후두신경을 침범한 매우 진행된 암에만 필요한 시대로 저물고 있으며, 이는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2%에 불과한 소수 사례에 한정된다.
반면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의 탁월한 기술력과 갑상선 내시경 수술의 가성비 덕분에 혁신적인 갑상선암 수술법들이 현실이 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최소 침습 수술들은 더욱 발전하여, 갑상선암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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