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 임신 넘어 ‘대사 건강’ 관리 필수! 젊은 여성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이유?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진단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단순히 생리 불순이나 난임의 문제로만 치부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전신적인 대사 질환의 핵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월경 불순, 무배란, 다모증 등 눈에 띄는 산부인과적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주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와 임상 결과는 PCOS가 인슐린 저항성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며, 이는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심각한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시각은 PCOS 환자들의 건강 관리 패러다임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제 PCOS는 단순히 아이를 낳기 위한 준비 과정의 문제가 아닌,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대사 관리의 시작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질환이 왜 이토록 중요한 ‘대사 건강’ 문제로 부상했으며, 어떤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될까?

가임기 여성의 흔한 내분비 문제, 그 심각성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국내 가임기 여성의 약 5~10%에게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이 질환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 개인차가 크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월경 주기, 심할 경우 무월경, 그리고 배란 장애로 인한 난임이 있다. 또한, 체내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해 얼굴, 가슴, 배 등 불필요한 부위에 털이 과도하게 나는 다모증, 심한 여드름, 탈모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초음파 검사 시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난포가 마치 염주알처럼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신체적 불편함을 넘어 여성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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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넘어 대사 건강’ 다낭성 난소 증후군, 왜 중요한가?
오랫동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에게 난임을 해결하기 위한 산부인과적 문제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의학계는 최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단순한 생식기계 문제를 넘어선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의 상당수가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하는데, 이는 체내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만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혈중 인슐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하며, 이는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생성을 더욱 촉진하여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동시에, 고인슐린혈증은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최대 7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지방간 등 다양한 대사증후군 합병증의 위험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PCOS를 단순히 생식기 질환이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적인 대사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난임 치료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유지를 위한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관리의 핵심,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
다낭성 난소 증후군 관리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생활 습관 개선이다. 특히 비만이나 과체중인 환자의 경우, 현재 체중의 5~10%만 감량하더라도 월경 주기가 정상화되고 배란 기능이 개선되는 등 드라마틱한 임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주 150분 이상 중강도)과 근력 운동(주 2~3회)은 인슐린 감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식단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혈당 지수(GI)가 낮은 곡물, 채소, 통곡물 위주로 섭취하고,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든 음료, 단순당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충분한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는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방지하고 혈당 급증을 막아주어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메트포르민과 같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은 혈당 조절은 물론,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월경 주기 정상화와 남성호르몬 수치 개선에도 기여한다. 이 외에도 월경 주기 조절과 남성호르몬 관련 증상 완화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이처럼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맞춰 생활 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젊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과거의 인식과 달리 이제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위험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불규칙한 월경이나 난임 등의 증상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심각한 대사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필요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지속적인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 이 질환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성수 유니스산부인과의원 은미나 원장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순히 생리 불순이나 난임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환자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젊은 나이부터 인슐린 저항성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며, 이는 비단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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