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가 부르는 재앙, 무심코 뜯은 손톱 거스러미 습관이 초래하는 치명적 감염병
사무실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발견하고는 무심코 입으로 뜯어낸다. 작게 솟아난 이 거스러미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존재일 뿐, 심각한 위험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찰나의 무심한 행동이 때로는 손가락을 잃게 만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감염, 즉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손톱 주변의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하는 세균은 염증 뿐만 아니라 조직 괴사와 골수염, 심지어 손가락 절단까지 부르는 ‘조갑주위염'(Paronychia)이라는 무서운 질환의 시작점이 된다. 이 작은 습관이 어떻게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을까?

조갑주위염: 단순 염증을 넘어선 세균의 침투 경로
조갑주위염은 손발톱 주위의 피부(조갑주름)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다. 이는 주로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행위, 혹은 네일 케어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입안에 상주하는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이 상처 부위로 직접 유입될 때 급성 조갑주위염으로 발전한다. 초기에는 손톱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는 정도지만, 감염이 심화되면 고름(농양)이 잡히고 맥박이 뛰는 듯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감염은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
급성 조갑주위염은 보통 6주 이내에 발생하며, 세균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 만성 조갑주위염은 6주 이상 지속되며 주로 물이나 화학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요리사, 의료인 등)에서 흔히 발생하며 칸디다 같은 곰팡이균이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손톱 모양 자체가 변형되거나 손톱이 빠지는 조갑이영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염증이 손톱 뿌리(조갑 기질)까지 영향을 미쳐 영구적인 변형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독감 사망자 3100명 초과… ‘서브클레이드 K’ 변이 확산 비상
작은 염증이 부르는 치명적인 합병증: 봉와직염과 패혈증
조갑주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감염이 손가락 끝마디의 피부 아래 조직으로 퍼지면 ‘봉와직염'(Cellulitis)으로 발전한다. 봉와직염은 피부와 피하 조직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급성 세균 감염으로, 심한 발열, 오한, 국소적인 통증과 부종을 동반한다. 손가락이 퉁퉁 붓고 피부가 붉게 변하며,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감염이 더욱 깊숙이 진행되면 손가락의 뼈까지 염증이 퍼지는 ‘골수염'(Osteomyelitis)이 발생할 수 있다. 골수염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을 경우 감염된 조직과 뼈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손가락 끝마디를 절단해야 하는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감염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짧은 시간 안에 괴사가 진행될 위험이 높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Sepsis)이다. 손가락의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한 세균이 혈류에 유입되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 된다. 패혈증은 장기 부전과 쇼크를 유발하며,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손톱 주변의 염증이 단순히 곪는 수준을 넘어 손 전체로 퍼지거나 전신 증상(고열, 오한, 무기력증)을 보인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 “많은 환자들이 조갑주위염을 단순한 곪음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다가 봉와직염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는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 질환자에게는 이 작은 염증이 단 며칠 만에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손톱 주변의 통증과 부기가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농양이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갑주위염 예방과 올바른 관리: 습관 개선이 핵심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스러미를 입으로 뜯거나 손으로 잡아 뜯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소독된 손톱깎이나 큐티클 니퍼를 사용하여 깨끗하게 잘라내야 한다. 이때 피부를 너무 깊숙이 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톱 주변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는 거스러미를 쉽게 만들고, 이는 다시 뜯는 행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핸드크림이나 큐티클 오일을 꾸준히 발라 손톱 주변의 보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설거지나 청소 등 물을 자주 접하는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여 손톱 주변 피부가 과도하게 습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시점과 치료법
만약 손톱 주변에 염증이 발생했다면, 초기에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온찜질을 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부기가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혹은 농양이 형성되어 손가락이 욱신거릴 때는 반드시 피부과나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가 판단으로 고름을 짜내려 시도하는 것은 세균을 더 깊숙이 침투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다.
전문의는 염증 정도에 따라 경구 항생제 투여를 결정하며, 농양이 형성된 경우에는 국소 마취 후 작은 절개를 통해 고름을 배농하는 시술을 진행한다. 이 배농 시술은 감염원을 제거하고 압력을 해소하여 통증을 즉각적으로 완화하고, 봉와직염이나 골수염으로의 진행을 막는 결정적인 치료법이다. 조갑주위염은 사소하게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무심코 행하는 작은 습관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손톱 건강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규열 연세하나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조갑주위염으로 인해 골수염까지 진행된 환자들은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고, 결국 감염된 뼈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해진다”며, “손톱 거스러미를 뜯는 행위는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세균 감염의 문을 여는 행위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평소 손 위생과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기사
1월 2일 탄생화 노랑수선화의 기다림, ‘사랑에 답하여’의 의미와 운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