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원전 승인: 테라파워, AI 시대 전력난 해소 대안으로 부상
테라파워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이 해당 승인을 받은 첫 사례이며,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이 10년 만에 이뤄진 중대한 사건이다.
이번 승인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심화되는 전력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SMR 기술이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SMR 기술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테라파워, 미국서 10년 만에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 획득
지난 4일(현지 시각),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전문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받았다. SMR은 기존의 거대한 원자력 발전소를 소형화하고, 공장에서 부품별로 모듈화하여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원자로를 의미한다. 이 기술은 건설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그리고 향상된 안전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승인은 미국 내 SMR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를 받은 사례이며, 미국 전체에서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이 승인된 것은 10년 만이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한국의 SK이노베이션과 SK㈜가 공동으로 투자하여 테라파워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로써 테라파워는 SMR 상용화를 위한 핵심적인 단계를 통과했으나, 실제 전력 발전 시점은 2030년으로 예정됐다. 또한, 실제 가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운영 허가’를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추가로 받아야 한다.
AI 시대 전력난 해법으로 SMR 기술 주목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확장은 전력 인프라를 핵심적인 병목 현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MR은 미래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에는 최대 1,00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작년 새로운 원자로의 건설 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테라파워는 이 행정명령 이후 처음으로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받은 기업이 됐다. 이는 SMR의 상용화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지만, 실제 전력 생산까지는 203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한편,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테라파워를 포함한 여러 원전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실제 전력 생산이 이뤄지기 전부터 미래 전력 자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 기업 및 정부, SMR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테라파워의 SMR 사업은 한국 기업들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테라파워의 주요 투자자로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테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하여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한, 한국의 주요 중공업 기업인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는 SMR에 필요한 핵심 기기를 납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의 우수한 제조업 역량이 미국의 선진 SMR 설계 기술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된다.
한국 정부 역시 SMR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SMR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안보 강화 및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이란 사태는 에너지 자급률이 20% 안팎에 머무는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러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SMR과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부지 선정의 제약이 적고, 건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며,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강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은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국은 SMR 기술 개발 및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동시에 새로운 수출 동력을 창출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테라파워의 미국 상업용 원전 승인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시대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SMR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MR 기술의 실제 상용화와 운영 허가 획득까지는 추가적인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승인은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은 SMR 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맞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