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과 딸기코, 주사비(딸기코)는 단순한 홍조 아닌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오랜 기간 술을 가까이한 사람들을 묘사할 때, 우리는 흔히 ‘딸기코’나 ‘코가 빨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는 단순히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상징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붉은 코가 술을 마실 때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오해하거나, 단순히 피부 트러블로 치부한다. 과연 알코올이 코의 색깔과 형태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 의학적 진실은 무엇일까?

붉은 코, 단순한 홍조 아닌 ‘주사비’의 경고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붉은 코는 의학적으로 ‘주사(Rosacea)’라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의 심화 단계인 ‘주사비(Rhinophyma)’와 깊은 연관이 있다. 주사비는 코 주변의 피부가 붉어지고, 혈관이 확장되며, 심한 경우 코의 모양 자체가 울퉁불퉁하게 변형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알코올은 주사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지만, 이미 주사 증상이 있거나 잠재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강력한 유발 인자(Trigger)로 작용한다.
특히 알코올 섭취는 체내의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홍조)이 바로 이 혈관 확장 때문이다. 코는 얼굴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어 알코올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다. 일시적인 홍조는 술이 깨면 사라지지만,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이 모세혈관을 지속적으로 확장 상태에 두게 만들고, 결국 혈관의 탄력을 잃게 만들어 영구적인 확장 상태로 굳어지게 만든다. 이 영구적으로 확장된 혈관들이 피부 표면 아래에서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은 “붉은 코 현상은 단순히 혈액 순환 문제가 아니라,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혈관 독성 반응”이라며, “특히 동아시아인의 상당수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ALDH2)의 활성도가 낮아 적은 양의 음주에도 코 주변 혈관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일수록 음주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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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확장 유발 물질: 아세트알데히드의 치명적 작용
붉은 코 현상의 핵심 원인은 알코올(에탄올) 그 자체보다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에 있다. 에탄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일차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자 강력한 독성 물질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히스타민은 강력한 혈관 확장 작용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2)에 의해 빠르게 무해한 아세트산(식초 성분)으로 분해돼야 한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ALDH2 효소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거나, 유전적으로 이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특히 동아시아인 중 약 30~50%는 ALDH2 유전자에 변이가 있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들은 적은 양의 술에도 얼굴이 쉽게 붉어지며, 이는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이처럼 체내에 축적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코와 얼굴 부위의 모세혈관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확장시켜 만성적인 홍조와 붉은 코를 유발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만성 염증 반응: 붉은 코의 상관관계가 영구적 변형으로
알코올에 의한 붉은 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단순한 혈관 확장 단계를 뛰어넘어 피부 조직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 만성적인 혈관 확장과 염증 반응은 코 주변 피부의 결합 조직과 피지선을 비정상적으로 증식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코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심지어 코가 커지는 형태적 변형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주사비(Rhinophyma)다.
주사비는 주로 40대 이후의 남성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홍조로 시작하지만, 수년에 걸쳐 염증이 반복되면서 코 끝이 뭉툭해지고 붉은색 또는 보라색을 띠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금주를 한다고 해도 이미 변형된 조직이 저절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이는 알코올이 피부 조직의 세포 단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음을 의미한다.
알코올 중독과 붉은 코의 상관관계: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
알코올성 주사비의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당연히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다. 금주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의 지속적인 혈관 자극을 막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금주 초기에는 붉은 기가 완화될 수 있으나, 이미 만성적으로 확장된 혈관이나 증식된 조직은 자연적으로 축소되기 어렵다.
따라서 주사비 치료는 피부과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초기 단계의 홍조 및 모세혈관 확장에는 혈관 레이저(Vascular Laser)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레이저는 확장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붉은 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코의 형태가 변형된 주사비 단계에 이르렀다면, 이산화탄소(CO2) 레이저나 외과적 깎아내기(Debulking) 수술을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이 치료는 미용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코 주변의 염증과 감염 위험을 낮추는 기능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붉은 코는 단순한 음주 습관의 흔적이 아니라, 알코올 대사 과정의 독성 물질이 피부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과 영구적인 변형을 일으키고 있음을 경고하는 신체적 증상이다. 붉은 코를 알코올 중독의 상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의 징후로 인식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과 붉은 코의 상관관계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은 “주사비(Rhinophyma)는 감별진단해야 할 질환이 많은데, 그 중에서 피지선이나 표피낭의 염증이 만성염증으로 인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원장은 “만성 염증이 피부 조직의 비대와 섬유화를 유발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환자들이 금주만으로 코의 형태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만, 이미 증식된 조직은 자연적으로 축소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즉 홍조 단계에서는 혈관 레이저를 고려해 불 수 있으며, 피지선에 의한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나 형태 변형이 심한 단계에서는 섬세한 외과적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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