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 뒤 감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섭취 주의가 필요한 과일은?
외과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회복 과정에서 식단 관리가 중요한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수술 후 ‘감’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가을철 대표 과일인 감은 달콤하고 영양이 풍부하지만, 외과수술 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이 수술 후 부적합한 이유
감은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타닌은 체내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여 응고를 촉진하는 성질이 있어, 위장에서 소화가 어렵게 만든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화된 수술 환자에게는 감 섭취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감에는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도 풍부하다. 펙틴은 위장에서 수분과 결합하여 젤 같은 물질을 형성하는데, 타닌과 함께 작용하면 ‘위석(胃石)’이라고 불리는 덩어리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위석은 장 폐색을 유발하거나 소화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특히 복부 수술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수술 후 소화기능 회복의 중요성
외과수술 후 신체는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평소보다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가중되고,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감처럼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물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도 피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위에 부담을 덜 주고 체내 흡수가 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음, 죽, 찐 감자, 찐 고구마 등 부드러운 음식은 소화가 잘되고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감 대신 섭취 가능한 과일
수술 후 과일 섭취가 필요하다면,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과일을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바나나, 잘 익은 배, 수박, 그리고 씨를 제거한 포도가 추천된다. 이들 과일은 섬유질 함량이 적당하고 소화가 용이하여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어떤 과일이라도 수술 후 초기에 섭취할 때는 적은 양부터 시작하며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합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회복에 적합한 식단이 최우선
민병원 외과 전형진 진료원장은 “외과 수술 후에는 영양분 섭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화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관점에서 “감은 수술 후 적합하지 않은 음식 중 하나이며, 이 외에도 소화가 어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수술 후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잠시 멀리할 필요가 있다. 감을 포함한 특정 음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숙지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회복에 최적화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조기에 건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식단 관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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