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코피 응급처치 상식, 기도 흡인 시 폐렴 유발 위험 ‘경고’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이 피를 멈추게 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는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응급처치법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의들은 고개를 뒤로 젖힐 경우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소아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피가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코를 압박하는 것이 정석적인 응급처치라는 것이다.

고개를 젖히면 안 되는 과학적 이유: 혈액의 기도 유입 메커니즘
코피(비출혈)는 대개 코 앞쪽 점막에 위치한 키셀바흐 혈관총(Kiesselbach’s plexus)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은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는 이 단순한 출혈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콧속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코 뒤쪽의 비인두를 통해 식도뿐만 아니라 기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기도로 넘어간 혈액은 이물질로 작용하며 기침 반사를 유발하지만, 다량의 혈액이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 기도를 막아 질식 위험을 높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흡인성 폐렴이다. 혈액에는 세균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혈액이 폐 깊숙이 흡인될 경우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연하 기능(삼킴 기능)이 저하된 노인의 경우, 이러한 흡인성 폐렴은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위는 출혈을 멈추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내부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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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응급처치 정석: 상체를 숙이고 10분간 압박해야
전문의들이 권장하는 코피 응급처치의 핵심은 ‘앞으로 숙이기’와 ‘지속적인 압박’이다. 코피가 나기 시작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앉힌 후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해야 한다. 이 자세는 혈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코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유도한다. 만약 혈액이 입으로 넘어오면 뱉어내야 하며, 절대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액을 삼키면 위장 장애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코의 부드러운 부분, 즉 콧방울(비익)을 엄지와 검지로 단단히 쥐어 압박하는 것이다. 이때 콧뼈가 있는 단단한 부분이 아닌, 물렁한 연골 부분을 쥐어야 출혈 부위인 키셀바흐 혈관총에 효과적으로 압력이 전달된다. 압박은 최소 10분에서 15분 동안 쉬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 중간에 피가 멈췄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박을 풀면 응고되려던 혈액이 다시 흐를 수 있으므로,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압박하는 동안에는 입으로 숨을 쉬게 하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코 주변이나 목덜미를 냉찜질하면 혈관 수축을 유도하여 지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영태 제주 자연주의의원 원장은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혈액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특히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은 기침 반사가 약해 혈액이 쉽게 폐로 흡인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코의 연골 부위를 10분 이상 압박하는 정석적인 코피 응급처치법을 숙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코피, 기저 질환 확인 및 병원 방문 시기
대부분의 코피는 건조한 환경이나 코를 습관적으로 파는 행위,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코피가 너무 자주 반복되거나 20분 이상 압박해도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혈액 응고 장애, 고혈압, 또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출혈 위험이 높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코피는 비강 내 종양이나 기타 심각한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코피의 빈도와 양이 평소와 다르거나, 두통, 어지럼증, 혹은 다른 출혈 증상(잇몸 출혈, 멍이 잘 드는 현상 등)이 동반될 경우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출혈 부위를 직접 지혈하거나, 필요에 따라 비강 내 혈관을 전기 소작하는 등의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잘못된 응급처치 상식이 널리 퍼져 있는 만큼, 공공 보건 교육을 통해 올바른 코피 응급처치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젖히는 행위는 완전히 근절되어야 할 습관이다.
신영태 제주 자연주의의원 원장은 “코피가 멈춘 후에도 코를 세게 풀거나 코 점막을 자극하는 행위는 재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소 며칠간은 피해야 한다”며, “만약 코피가 너무 심하거나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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