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는 유방 혹 진단 시 발생하는 치밀유방 판정의 임상적 한계와 대응 방안
유방 내부에 만져지는 종괴, 즉 혹은 여성들이 유방센터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대다수의 여성은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 암을 의심하며 공포를 느끼지만, 의학적으로 통증과 악성 종양의 상관관계는 낮은 편에 속한다. 오히려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빈번하며, 자가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단단하고 고정된 무통증 혹이 임상적으로 더 주의 깊게 관찰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된다.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으며,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된 혹이 뒤늦게 악성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무통증 혹의 발견보다 더 복잡한 문제는 한국 여성들에게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이라는 해부학적 특성이다. 유선 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은 일반적인 유방 촬영술만으로는 내부의 병변을 명확히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진단적 장애물 역할을 한다.

무통증 유방 종괴의 의학적 실체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
유방에 생기는 혹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뉜다. 유방 통증은 대개 호르몬 변화나 유선염, 섬유선종 등 양성 질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유방암 환자의 약 10% 미만만이 통증을 호소하며, 대다수는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검진을 통해 혹을 발견한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루는 행위는 암의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혹이 점차 딱딱해지고 주변 조직에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을 띠며, 피부 함몰이나 유두 분비물이 동반될 수 있다.
서울 민병원 김혁문 유방외과 원장은 “유방암은 초기 단계에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통증 유무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통증 종괴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치밀유방 판정이 가리는 유방암 진단의 기술적 한계
한국 여성의 약 70% 이상이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치밀 유방은 유방 내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유방 촬영술(Mammography)은 X선을 이용해 내부를 투영하는데, 지방 조직은 검게 투과되는 반면 유선 조직과 종양은 하얗게 표시된다. 치밀 유방의 경우 전체 화면이 하얗게 나타나기 때문에 하얀색 종양(암)이 유선 조직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이른바 ‘진단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이는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종양이 존재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유니스산부인과의원 은미나 원장은 “치밀유방은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이며 영상 진단 시 병변을 은폐하는 효과가 있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유방 촬영술에서 치밀유방 판정을 받았다면 단순히 정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유선 밀도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병변 확인을 위한 유방 초음파 병행의 필요성
유방 촬영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는 유선 조직의 밀도와 관계없이 종양의 유무, 크기, 모양, 내부 성상까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치밀유방 판정을 받은 여성의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유방 촬영술에서 발견하지 못한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특히 무통증 혹이 이미 만져지는 상황이라면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하여 혹의 성격이 낭종(물혹)인지, 고형 종양인지, 혹은 악성 의심 소견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단순히 ‘이상이 없다’는 결과지에 안주하기보다 본인의 유방 구성 성분 비율을 상담하고 이에 맞는 정밀 검사 주기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통증 없는 유방 혹과 치밀유방의 조합은 현대 여성이 유방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다.
서울 민병원 김혁문 유방외과 원장에게 듣는 치밀유방 진단과 관리 궁금증
Q. 유방 촬영에서 치밀유방 판정을 받았는데, 혹이 없으면 안심해도 되는가?
치밀유방 판정은 현재 유방 내 유선 조직이 많아 영상이 하얗게 보인다는 뜻이지 질병이 없다는 완벽한 보증이 아니다. 유방 촬영술에서는 하얀 유선 조직에 가려진 작은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방 초음파를 통해 하얀 조직 속에 숨겨진 병변이 있는지 확인해야만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Q. 통증이 전혀 없는 혹이 만져지는데, 악성일 확률이 더 높은가?
통증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악성인 것은 아니지만, 임상적으로 통증이 없는 유방암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새롭게 만져지는 무통증 종괴는 악성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증 유무를 떠나 손에 잡히는 혹이 생겼다면 이는 반드시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한 신호다.
Q. 치밀유방인 여성이 정기 검진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본인의 유방 상태가 치밀유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세트로 묶어 정기적으로 받는 습관이 중요하다. 현재 검사 장비의 발달로 미세한 석회화는 유방 촬영에서, 종괴는 초음파에서 더 잘 발견되는 상호 보완적 특징이 있다. 따라서 한 가지 검사만 고집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맞춤형 정기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