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과 심장병 : 치주염은 심장병 위험인자 공유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을 치주염이라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치주염은 단순히 잇몸이 붓고 아픈 정도의 문제로 여겨지나, 심각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치주염은 단순히 치아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치주염은 전신건강 또한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기도 한 것입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와 미국치주학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키는 등 관련이 깊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즉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다른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염증에 의해 전신적 염증매개물질의 분비가 증가되면서 폐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병과 치주염은 상호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치주염이 있는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발표한바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치주염에 걸릴 위험은 건강인의 약 3배이며, 특히 흡연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약 20배에 이릅니다.
그러나 치주염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임상연구에 따르면 치주염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2021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1)’에 발표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의 잇몸 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평균 연령이 62세인 15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확률이 49% 높았으며, 이때 치주염 증상이 심각할수록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심장협회와 미국 치주과학회 또한 여러 메타연구에서 동맥경화성 혈관질환과 치주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충분한 근거를 갖는다고 했으며,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19~34%) 올라감을 확인했습니다. 치주질환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인자들이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토네티 등은 2012년 치주치료를 통해 혈관 기능이 개선되었음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치주염은 많은 전신질환과 위험인자를 공유하며, 특히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도 높이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등과 함께 치주질환도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음을 우리는 유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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