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 차기 회장에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IHF 6년 리더십 사이클 진입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전 세계 70여 개국 3만여 개 병원이 참여하는 비영리 국제기구인 국제병원연맹(IHF, 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HF는 1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48차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 총회에서 이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출은 한국 병원계가 국제사회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신뢰와 리더십을 입증하는 쾌거로 평가된다. 이 이사장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년간 IHF 회장직을 수행하며, 당선 직후부터 현임, 전임 회장단과 함께 6년 주기의 집행위원회 리더십 사이클에 합류하게 됐다.
이는 한국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던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IHF 수장을 배출한 의미 있는 결과로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향후 IHF를 이끌며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의 지속가능성 확보, 미래 의료기술 도입 지원, 그리고 회원국 간의 연대 강화를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한국 의료계의 위상 강화, IHF 6년 리더십 사이클 진입
국제병원연맹(IHF)은 1929년 설립되어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닌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협력 파트너로서 글로벌 공중 보건 및 병원 경영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HF는 각국 병원협회와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이 특별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3만여 개 병원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병원협회는 1966년 IHF에 가입한 이래 일본, 홍콩 등과 함께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며 활발한 국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이왕준 이사장의 차기 회장 선출은 한국 의료계가 국제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이사장은 당선과 동시에 차기 회장(President-Elect)으로서 IHF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의 리더십 사이클에 참여하게 된다. 이 사이클은 차기 회장, 현임 회장, 전임 회장으로 구성되어 총 6년간 IHF의 주요 정책 방향과 운영을 책임진다.
로날드 라바터 IHF 사무총장은 “이왕준 이사장이 명지병원과 한국에서 쌓은 풍부한 리더십 경험은 IHF 공동체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진정한 옹호자로서 글로벌 헬스케어의 혁신적 비전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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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다양성 실현 및 미래 의료기술 지원 비전 제시
이왕준 이사장은 회장 출마의 변을 통해 IHF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세 가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 IHF 산하 제네바 지속가능성센터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과 같은 국제적 지속가능성 의제를 헬스케어 분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보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병원 운영의 친환경적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둘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급변하는 미래 의료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 현장에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회원국 간의 지식 공유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셋째, 회원국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저개발국의 IHF 참여와 지원을 넓히는 동시에, 선진국 병원들 간의 국제적 연대와 교류를 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참여를 확대하여 IHF가 진정한 글로벌 다양성을 실현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2026년 서울 세계병원대회, K-의료 혁신의 이정표로 삼는다
이 이사장은 차기 회장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앞서, 2026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9차 세계병원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2026년 서울 대회를 통해 한국 의료의 혁신적인 발전상과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 탄력성을 전 세계에 입증할 것”이라며, “서울 대회가 전 세계 병원 리더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대한병원협회 역시 이성규 회장을 중심으로 이왕준 차기 회장과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 보건의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 15년간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서 IHF의 주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확대와 리더십 강화에 기여해왔다. 2023년에는 IHF 운영위원(Board Member)으로 선출돼 활동 중이며, 각국 병원협회 간 협력과 지식 공유를 담당하는 IHF 산하 리더십 포럼(Association Leaders Circle)의 의장직을 수행하며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에서는 2010년 대한병원협회의 대표 국제 학술 행사인 Korea Healthcare Congress(KHC)를 창설하고 현재까지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의료 교류의 장을 선도해왔다.
병원 경영 혁신가이자 감염병 대응 전문가로서의 경력
이왕준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34세의 젊은 나이에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난 병원을 인수하여 회생시킨 병원 경영 혁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명지의료재단을 인수한 후에는 ‘환자 중심의 병원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한국 병원계의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공공 의료 대응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높이 평가받는다.
이 이사장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 차례의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대한병원협회 대응단장 및 총괄본부장을 맡아 민간 병원의 공공 의료 대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은 국제적인 보건 위기 대응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와 실질적인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됐다.
현재 재단법인 서재필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의료 전문지 『청년의사』 발행인으로서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이왕준 이사장은 혁신적인 경영 능력과 위기 대응 경험, 그리고 15년간의 국제 교류 활동을 바탕으로 전 세계 헬스케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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