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섬유화검사 Liver Fibroscan, 간경변증 진단에 94% 정확도 입증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3일 발표한 의료기술재평가 결과에 따르면, 간섬유화검사(Liver Fibroscan)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 손상 정도를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침습적 검사법은 특히 간경변증 단계에서 94%의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여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침묵의 살인자, 조기 발견이 핵심인 간질환
간은 대부분의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이 점차 굳어지는 간섬유화 현상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
간섬유화는 정상 상태인 F0부터 간경변증인 F4까지 총 5단계로 구분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간 손상이 심각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비침습적 방식으로 간 손상 정도를 수치화하는 진단법
간섬유화검사는 진동자와 초음파 변환기로 구성된 장치를 간 부위 피부에 대고 진동을 발생시켜 간의 탄력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간섬유화 정도를 수치로 제시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중요한 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NECA는 총 64편의 연구(대상자 10,942명)를 분석해 이 검사법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평가했다.

높은 진단정확도로 혈액검사보다 우수한 성능 입증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섬유화검사는 중등도 이상 섬유화(F2 이상)에서 약 87%, 중증 섬유화 이상(F3 이상)에서 약 89%, 간경변증(F4)에서 약 94%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M2BPGi(정밀면역검사)나 혈청 간섬유화검사 같은 혈액검사보다 우수한 성능이며, 횡파 탄성 초음파 영상이나 자기공명 탄성도 검사와 같은 영상검사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다.
특히 가장 심각한 단계인 간경변증 진단에서 94%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 만성 간질환 환자의 치료 계획 수립에 유용한 기술임이 확인됐다.
안전한 검사법이지만 대상자 선정에 주의 필요
체외에서 이루어지는 비침습적인 검사 방식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가 없고,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낮아 치료 시기를 놓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안전한 검사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NECA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일반인이나 간질환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이 검사를 통한 간질환 개선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번 의료기술재평가 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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