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수 다이어트의 위험성, 왜 주목해야 하는가?
최근 일부 다이어트 커뮤니티에서 ‘간수 다이어트’가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으로 소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간수는 바닷물을 농축해 소금을 제거하고 남은 액체로, 두부 제조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간수에는 마그네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과도한 섭취 시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마그네슘혈증은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정상 수치를 초과하는 상태를 말하며, 심할 경우 심정지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간수를 통한 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수분 감소에 의한 착시 효과일 뿐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고마그네슘혈증이란? 간수 섭취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
고마그네슘혈증(Hypermagnesemia)은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2.2mEq/L 이상 상승한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 마그네슘은 신장을 통해 대부분 배설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배설 능력이 감소하면서 체내에 축적될 위험이 커진다. 또한, 마그네슘이 포함된 제산제나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간수는 염화마그네슘(15~19%), 황산마그네슘(6~9%) 등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간수를 과다 섭취할 경우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저혈압, 구토, 안면 홍조, 장폐색, 의식 장애, 횡문근 융해증,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간수 섭취가 초래하는 신체 이상 반응
간수를 과다 섭취할 경우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고, 신경 및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근력 약화,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 부정맥, 혼수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10.0mEq/L 이상이면 심장 전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부정맥과 서맥이 나타나며, 13.0mEq/L 이상이 되면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간수를 이용한 무분별한 다이어트를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간수 섭취와 관련된 역사적 사례
과거에는 간수가 독극물로도 사용된 사례가 있다. 청나라 의서 ‘변증록’에서는 간수를 섭취한 후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 시대 법의학서 ‘증수무원록’에서도 간수를 마시고 사망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도 간수는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일부 다이어트 정보에서 간수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소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안전한 마그네슘 섭취 방법
마그네슘은 필수 미네랄이지만, 과다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하루 마그네슘 권장 섭취량은 남성 370mg, 여성 280mg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그네슘 제제나 간수 등을 통한 무분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신장 질환이 있거나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마그네슘 섭취량을 더욱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
무분별한 간수 다이어트,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간수 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 감소 효과를 노린 위험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신체 내 수분을 배출시켜 일시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유도하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
고마그네슘혈증으로 인한 심정지 위험까지 존재하는 만큼, 간수를 활용한 다이어트는 절대 권장되지 않는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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