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혹의 최고의 관리법,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으로, 과도한 걱정보다 적절한 경과 관찰이 중요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혹(결절)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혹이 발견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을 의심하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갑상선혹은 양성이며,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갑상선 결절의 95% 이상이 양성이며, 이러한 혹들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거나 크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최근 의료계에서는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기 위해 경과 관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갑상선혹, 5명 중 1명에서 발견되는 흔한 소견
갑상선혹은 갑상선 내에 생기는 혹이나 덩어리를 말하며, 성인 인구의 약 2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초음파 검사로는 무려 50% 이상에서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6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60%까지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3~4배 더 많이 발견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과 요오드 섭취량 차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갑상선혹이 모두 암은 아니다. 실제로 갑상선혹 중 암으로 진단되는 비율은 5~10%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90~95%는 양성 결절, 물혹(낭종), 또는 콜로이드 결절, 선종성 결절, 염증성 변화로 인한 것이다. 특히 물혹(낭종)의 경우 악성일 가능성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으며, 혼합형(고형 성분과 낭성 성분이 함께 있는 경우)도 대부분 양성이다.
특히 다결절성 갑상선종(여러 개의 혹이 있는 경우)도 단일 결절보다 악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수의 갑상선혹이 발견된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수술, 오히려 삶의 질 저하시킬 수 있어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불필요한 갑상선 수술은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약물 의존성과 정기적인 혈액검사의 필요성 증가, 약물 용량 조절에 따른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 위험도 존재하며, 드물게 영구적인 음성 변화나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손발 저림, 근육 경련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흉터 문제와 회복 기간 동안의 일상생활 제한, 의료비 부담 등을 고려했을 때 악성이 확실하지 않은 갑상선혹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미세유두암(1cm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의 경우, 최근 의학계에서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라는 접근법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즉시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성장 여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실제 미세유두암 환자의 약 80%는 수년간 종양 크기 변화가 없으며, 크기가 증가한 경우에도 원격 전이나 사망 위험은 매우 낮다. 이는 모든 갑상선 결절이나 미세암에 대해 즉각적인 수술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양성 결절의 경우,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
양성으로 진단된 갑상선혹의 경우, 전문가들은 “다음 검사 시기까지 잊어버리고 지내는 것”이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히 치료를 하지 않는 ‘방치’가 아니라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극적 관찰’ 전략인 셈이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양성 결절로 확인된 경우, 6개월~1년 주기로 초음파 검사를 통한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며, 크기 변화가 없거나 미미한 경우에는 검사 간격을 1.5~2년으로 늘릴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갑상선혹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불필요한 걱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면역 기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갑상선혹이 있다고 해서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극단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으며,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하고, 특히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와 충분한 수면은 갑상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양성 갑상선 결절은 수년간 크기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자연적으로 크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양성 결절은 의학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정상 변이’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의 관리법이 된다.
양성 결절에 너무 집착하면 불안과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는 면역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갑상선혹 진단 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의심 증상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그러나 모든 갑상선혹을 방치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외과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령, 혹의 크기가 4cm 이상으로 큰 경우는 악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단일 결절로 크기가 큰 경우는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음성 피로), 연하곤란(삼킴 장애), 호흡 곤란 등의 압박 증상이 있는 경우 또한 혹이 주변 구조물을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로, 빠른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갑상선혹이 빠르게 커지는 경우(6개월 내 50% 이상 증가)는 악성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특성(미세석회화, 불규칙한 경계, 높이가 너비보다 큰 모양, 내부 혈류 증가, 주변 조직 침범 소견 등)이 관찰되는 경우, 세침흡인검사(FNAC)를 통한 조직학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특히 1촌 내 갑상선암 가족력)는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3~8배 높을 수 있어 더욱 주의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갑상선혹이 발견되면 초음파 검사와 함께 갑상선 기능 검사(TSH, Free T4), 필요시 세침흡인검사(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초음파 검사에서 의심 소견이 있다면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같은 크기의 결절이라도 초음파 소견과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개인별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갑상선 기능항진 또는 저하 증상(심계항진, 체중 변화, 피로감, 불면증, 발한 증가 등)이 동반된 경우는 기능성 결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 기능 평가가 필수적이다.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점, ‘비확정적’ 결과에 대한 이해
세침흡인검사 결과는 양성, 악성, 비확정적 결과로 나뉠 수 있으며, 비확정적 결과(의심스러운)는 약 15~30%에서 나타나 환자들에게 혼란과 불안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재검사나 분자유전학적 검사(BRAF, RAS 변이 검사, ThyroSeq, Afirma 등) 등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베데스다 분류 시스템(Bethesda System)을 기준으로 각 범주별 악성 위험도를 고려해야 한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비확정적 결과가 나와도 암일 확률은 15~30% 정도로, 나머지 70~85%는 양성이므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이런 경우 3~6개월 후 재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반복적으로 비확정적 결과가 나오면 분자유전학적 검사나 진단적 수술(일부 절제)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침흡인검사는 매우 작은 조직을 채취하기 때문에 샘플링 오류(sampling error)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악성 종양이 있어도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위음성)이 약 2~5% 정도 존재한다. 따라서 초음파 소견에서 강하게 악성이 의심되지만 세침흡인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 추적 관찰이나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때문에 검사 결과 해석 시에는 초음파 소견, 임상적 특성(나이, 성별, 방사선 노출력 등),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또한 갑상선혹 검사 결과는 검사자의 경험과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가능하면 갑상선 질환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 관리법, 요오드 과다 섭취에 주의하며 스트레스 관리
갑상선혹이 있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우리나라는 해조류와 염장 식품 등으로 인해 요오드 섭취량이 이미 충분한 편이므로,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갑상선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양의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요오드 과잉 섭취는 일부 갑상선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반대로 요오드 결핍도 갑상선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극단적인 식이 조절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흡연은 갑상선 질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금연이 좋고, 과도한 스트레스도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명상, 요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갑상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 아연, 비타민 D 등의 영양소가 갑상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견과류, 생선, 녹색 채소 등을 통해 이러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 변화는 갑상선 기능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며, 갑상선혹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나 갑상선 기능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통해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 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혹으로 인한 불안감이 심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불안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갑상선혹은 ‘골치 아픈 정상’일 뿐
갑상선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갑상선혹을 ‘골치 아픈 정상(Troublesome Normal)’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의학적으로는 정상 변이에 가깝지만, 발견되면 환자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안겨주는 소견이라는 의미이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갑상선혹 진단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경과 관찰 일정을 세우고, 그 사이에는 평소처럼 생활하는 것”이라며 “갑상선혹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더 중요하고, 지나친 불안은 오히려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갑상선혹으로 진단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은 ‘다음 검사 때까지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평소처럼 생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갑상선혹이 발견되더라도 과도한 걱정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검사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추가 검사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대부분의 갑상선혹은 수년간 변화 없이 유지되거나 천천히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간격의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갑상선혹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합리적인 접근이 환자의 삶의 질과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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