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풍부한 비타민B1, 탄수화물 대사 촉진 효과
‘건강의 적’으로 여겨졌던 돼지비계가 세계적 권위의 영국 BBC에서 발표한 슈퍼푸드 순위 8위에 오르며 전 세계 건강 전문가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BBC Future가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연구를 근거로 1000가지 이상의 원료 식품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돼지비계는 영양밀도 평가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아몬드(1위), 치아씨, 호박씨, 근대 등 기존 슈퍼푸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많은 생선, 채소, 과일보다도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영양소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무분별한 섭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과연 돼지비계의 진짜 건강 효과는 무엇일까?

소고기 대비 6배 풍부한 비타민B1, 탄수화물 대사 촉진 효과 입증
영양학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돼지비계의 첫 번째 장점은 비타민B1(티아민) 함량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비타민B1 함량은 소고기보다 약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B1은 우리 몸에서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ATP)으로 전환하는 핵심 효소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신체 활력 증진과 운동 지속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B1이 지방을 직접 연소시키지는 않지만, 운동 시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여 체중 관리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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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풍부로 다이어트 효율성까지 높여
돼지비계의 두 번째 주요 영양소는 비타민D다. 특히 자유 방목 환경에서 사육된 돼지의 지방에는 비타민D가 더욱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실제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이 과체중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11주간의 실험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매일 일정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단을 제공한 후, 다이어트 전후의 혈중 비타민D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액 속 비타민D 농도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났으며, 특히 복부지방 감소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올레산 함량 높아 올리브유와 유사한 심혈관 건강 효과
돼지비계 성분 분석 결과, 전체 지방 중 55%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올레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의 주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으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성분이다. 연구진은 돼지비계의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소 지방보다 높아 올리브유와 유사한 건강 지표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올레산은 저염증 환경을 조성하고 세포 재생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 품질 향상에도 기여, 노화 방지 효과 기대
최근 미용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 시술과 관련해서도 돼지비계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인체의 지방조직에서는 골수보다 약 500배, 말초혈액보다 2만 5000배나 많은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허벅지, 복부, 팔뚝 등에서 지방흡입술을 통해 채취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지방줄기세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의 비율에 따라 줄기세포의 품질이 달라진다”며 “돼지비계에 풍부한 올레산은 지방줄기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화지방 40% 함유, 하루 100-150g 적정 섭취량 준수 필수
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비계의 건강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섭취를 당부하고 있다. 돼지비계는 불포화지방산 55% 외에도 포화지방산이 40%나 함유되어 있어, 과도한 섭취 시 콜레스테롤 상승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하루 돼지고기 적정 섭취량을 100-150g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돼지비계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한 사람들은 더욱 신중하게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돼지비계를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섭취할 때만 효과적이라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BBC 평가 방식의 한계 지적, “나쁜 영양소 감점 없어”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8위에 선정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영양학 전문가는 “BBC Future가 이번 순위를 작성하면서 시행한 연구는 좋은 영양성분에만 가산점을 주고, 나쁜 영양소에는 감점을 주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체중 관리 시 제한이 필요한 동물성 지방인 돼지비계가 오히려 높은 순위에 오른 모순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돼지비계의 슈퍼푸드 선정은 기존의 건강 상식에 도전하는 충격적인 결과이긴 하다. 비타민B1과 비타민D, 올레산 등 유익한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포화지방 함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일 숟가락으로 떠먹을 정도로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삼겹살을 구울 때 지방 부분도 적절히 즐기면서 채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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