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대기를 오염시키는 소방귀, 가축 사육이 온실가스 배출의 14.5%를 차지해, 가축의 메탄 배출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5%가 가축 사육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비교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소와 같은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은 섬유질이 풍부한 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 메탄은 공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CO₂)보다 80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며,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시간이 짧지만 단기간 내 지구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특징이 있다.
가축의 메탄 배출은 단순히 방귀나 트림에서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배설물에서도 상당량이 방출된다. 또한, 사료 생산과 운송, 목초지 조성을 위한 삼림 파괴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가축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축산업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덴마크, 전 세계 최초로 ‘방귀세’ 도입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정책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덴마크는 가축의 메탄 배출에 직접 세금을 부과하는 ‘방귀세’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정책은 2030년부터 시행되며,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계산하여 농가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톤당 약 5만9000원(300덴마크크로네)의 세율이 적용되지만,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15만원(750덴마크크로네)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다만, 덴마크 정부는 농가의 부담을 고려하여 세금의 60%를 환급해주기로 했으며, 메탄 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는 농민들에게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덴마크는 국토의 60%가 농업용 토지이며, 인구보다 5배 이상 많은 소와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국가 전체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강력한 환경 규제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 속에서 농업이 직면한 위기
한편,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농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과거보다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농작물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은 농업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올해는 초겨울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다가, 최근에는 한파로 인해 전국의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시설재배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파로 인한 작물 피해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는 농업 생산 시스템 전반에 걸쳐 커다란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축산업에서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가축들의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식량 생산과 경제 안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축의 메탄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가축의 메탄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소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메탄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DSM사의 ‘보베어10’이라는 사료 첨가제는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해 배출량을 최대 29%까지 감소시킨다고 보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이 메탄 저감 효과가 있는 사료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한 대학 연구진은 대장균을 활용한 메탄 저감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해조류를 활용한 사료가 소의 메탄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해조류를 포함한 사료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실제 축산업 현장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농가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육류 소비 변화와 지속 가능한 대안 모색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육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인당 육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대체육과 배양육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배양육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식습관을 급격하게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축산업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가축 메탄 배출 저감은 필수 과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가축의 메탄배출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덴마크의 방귀세 도입은 환경 보호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어, 가축 메탄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여 축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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