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과 자녀 유무가 가른 청년의 하루 24시간 생활시간 변화 분석 결과 발표
📢 핵심 3줄 요약
1. 기혼 유자녀 청년은 미혼 청년보다 가사와 돌봄에 하루 평균 3시간 23분을 더 사용하며 여가는 1시간 29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맞벌이 가구에서도 여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남성보다 1시간 43분 더 많아 여전히 성별 간 시간 배분 격차가 뚜렷했다.
3. 지난 10년간 기혼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며 성별 격차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가데이터처는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25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층의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른 시간 사용 변화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과 2024년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것으로 청년들을 미혼, 기혼·무자녀, 기혼·유자녀 등 세 개 집단으로 분류하여 하루 24시간의 행동 양식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청년들의 하루는 혼인 여부와 자녀의 존재에 따라 노동, 가사, 여가 시간의 배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024년 기준 청년의 하루 평균 시간 사용 현황을 보면 수면과 식사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 시간은 11시간 25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16분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일과 가사, 돌봄, 학습 등을 포함한 의무 시간은 8시간 22분으로 10년 전보다 37분 감소했다.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4시간 13분으로 21분 증가하며 청년층의 전반적인 시간 사용 구조가 필수와 여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0년 사이 청년층의 필수 및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변했나?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필수 시간 중 수면 시간은 8시간 10분으로 10분 늘었고 개인 위생 및 외모 관리 시간은 1시간 28분으로 14분 증가했다. 반면 식사 및 간식 시간은 1시간 48분으로 7분 감소했다. 의무 시간 분야에서는 노동(일) 시간이 4시간 16분으로 1분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가사 시간은 1시간 14분으로 12분, 돌봄 시간은 39분으로 22분 각각 감소했다. 이동 시간 또한 1시간 42분으로 8분 줄어든 반면 학습 시간은 31분으로 6분 늘어난 양상을 띠었다.
여가 활동의 구성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됐다. 실시간 방송 시청 시간은 40분으로 10년 전보다 39분 급감했으며 교제 및 참여 활동 또한 48분으로 15분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튜브나 OTT 등을 활용한 동영상 시청 시간은 55분으로 52분 폭증했다. 게임 및 놀이 시간 역시 34분으로 19분 늘어났으며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은 26분으로 6분 증가했다. 이는 청년층의 여가 생활이 전통적인 매체 시청이나 대면 교제에서 모바일 기반의 영상 소비와 개인적 취미 활동으로 빠르게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기혼 유자녀 청년이 겪는 가사 및 돌봄 노동의 무게는?
생애 사건별 분석에 따르면 기혼 유자녀 집단의 시간 압박이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기혼 유자녀 청년의 하루 가사·돌봄 시간은 4시간 15분에 달했다. 이는 미혼 청년이 사용하는 52분보다 3시간 23분이나 더 많은 시간이다. 반면 이들의 일하는 시간은 3시간 37분으로 미혼 청년(4시간 26분)보다 49분 적었으며 여가 시간 또한 3시간 13분으로 미혼 청년(4시간 42분) 대비 1시간 29분 짧았다.
기혼 무자녀 청년의 경우 미혼 청년과 비교해 일하는 시간은 23분, 가사 시간은 42분 더 많이 사용했으나 여가 시간은 35분 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은 자녀가 없는 기혼 청년과 비교했을 때도 돌봄과 가사에 각각 2시간 20분과 20분을 더 투입했다. 이로 인해 일하는 시간은 1시간 12분, 여가 시간은 54분 더 적게 사용하는 등 자녀 유무가 청년층의 시간 배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이 드러났다.

맞벌이 가구 내 성별 가사 분담 격차의 실태는 어떠한가?
성별에 따른 시간 사용 격차는 기혼 유자녀 집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미혼 청년의 경우 남녀 모두 일과 여가에 하루 평균 4시간대를 사용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기혼 유자녀 청년은 남자가 일에 5시간 29분, 여자가 가사·돌봄에 5시간 45분을 사용하며 성별 역할 분담이 뚜렷하게 갈렸다. 특히 기혼 유자녀 여성의 일하는 시간은 2시간 14분에 불과해 남성보다 3시간 15분 적었으나 가사·돌봄 시간은 남성(2시간 14분)보다 3시간 31분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에서도 이러한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았다. 기혼 유자녀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4시간으로 남성의 2시간 17분보다 1시간 43분 더 많았다. 외벌이 가구의 경우 남성은 일에 5시간 42분, 여성은 가사·돌봄에 7시간 28분을 투입해 격차가 5시간 17분까지 벌어졌다. 맞벌이 여성은 외벌이 여성보다 일하는 시간이 4시간 6분 많았으나 가사·돌봄 시간은 3시간 28분 줄이는 데 그쳐 일과 가정 양립의 부담이 여성에게 가중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남성의 가사 참여 확대가 가져온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는 지난 10년간 남성의 가사 및 돌봄 참여가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혼 유자녀 남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2014년과 비교해 외벌이와 맞벌이 집단 모두에서 약 1시간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외벌이 남성은 54분, 맞벌이 남성은 1시간 3분 더 많은 시간을 가사와 돌봄에 썼다. 반면 여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외벌이에서 14분, 맞벌이에서 30분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혼 유자녀 청년의 가사·돌봄 시간 성별 격차는 2014년 5시간 3분에서 2024년 3시간 31분으로 축소됐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2014년 3시간 16분이었던 격차가 2024년 1시간 43분으로 줄어들며 남녀 간 분담 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분석 결과가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른 청년층의 삶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향후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