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앉았다 일어날 때 순간적인 어지러움을 느끼는 젊은 사람의 모습
기립성 저혈압은 젊은 사람에게도 흔하다: 당신의 기립성 저혈압 위험도는?
앉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히 ‘빈혈’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이는 기립성 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액이 중력에 의해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이나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기립성 저혈압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서도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립성 저혈압이 당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우리 몸에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 기사를 통해 젊은 층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언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아본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단순한 빈혈이 아닐 수도
앉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혈액 순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일어서면 심장이 혈액을 더 강하게 펌프질하여 혈압을 유지하고 뇌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도록 조절한다.
그러나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이러한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현기증, 시야 흐림, 피로감, 심한 경우 실신 등이 있다. 이 증상들은 일어선 후 수 초에서 수 분 이내에 발생하며, 다시 앉거나 누우면 회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혈관 건강 위협하는 최악의 조합,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삼고(三高)’…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젊은 세대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늘어나는 데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불충분한 수분 섭취와 염분 부족은 혈액량을 감소시켜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물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습관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체내 수분 균형을 깨뜨린다.
둘째,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직업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다리 쪽에 고이기 쉬워진다.
셋째,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혈압 조절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넷째, 급격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혈압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약물의 부작용이나 특정 만성 질환이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민병원 김경래 내과 대표원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낙상, 심지어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만큼, 젊은 층에서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상 속 기립성 저혈압 관리 및 예방법
기립성 저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셔 체내 수분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염분 섭취도 혈액량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너무 싱겁게만 먹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설 때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기보다, 3~5초 정도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잠시 앉아 발을 움직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돕는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필요하다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여 다리 쪽으로 혈액이 쏠리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대부분의 기립성 저혈압은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실신하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두통, 시력 저하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 이는 단순한 기립성 저혈압이 아닌 심각한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의사는 혈압 측정, 심전도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나 다른 전문적인 치료를 권고할 수 있다. 젊은 나이라도 안심하지 말고,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는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증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건강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은 젊은 사람에게도 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단순히 지나치기보다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건강은 젊었을 때부터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이혁 회장(힘내라내과의원 원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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