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 맞춤형 소아 야간 휴일 진료 사업 14일부터 본격 가동하며 달빛어린이병원 미운영 지역의 의료 공백 메운다.
정부가 소아 환자의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진료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보건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진료를 지원하는 취약지 소아 야간 휴일 진료기관 육성 사업 수행기관 14개소를 선정하고 2026년 4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과 응급실 과밀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의 일환이다.

2026년 소아 의료 부활의 신호탄 될까
2026년 1월 16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2026년을 소아 의료 부활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 속에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기존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의 높은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지역 병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4년 64곳이었던 소청과 폐업 기관은 2025년 89곳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2,156곳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하는 등 인프라 붕괴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14개 의료기관은 학계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소아 진료 역량과 해당 지역의 진료 공백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들이 우선 선정됐다. 정부는 인구 감소와 필수의료 접근성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는 지역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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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의 달빛어린이병원은 경증 환자로 인한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주 7일 평일 야간과 휴일의 정해진 시간 동안 진료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방의 경우 주 41시간 이상이라는 운영 기준을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경기도 내 달빛어린이병원은 2025년 8월 기준 34개소로 4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여전히 도내 14개 시·군에는 해당 시설이 전무하여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번에 시작되는 취약지 맞춤형 사업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진료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 의료기관은 지자체와 협의하여 주 20시간 범위 내에서 야간과 휴일 진료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의 병의원이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아 진료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1억 2000만 원 운영비 지원과 인프라 안착
정부는 선정된 취약지 소아 진료기관에 연간 1억 2,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 비용은 국비 50%와 지방비 50%로 분담되며 인건비와 교통비, 식대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항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요되는 국비 예산은 총 18억 원 규모다. 2026.02.25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 주재로 개최된 제4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는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성과 기반 대안적 지불제도’ 추진 방침이 확인됐으며, 이번 사업 역시 의료 공급자가 아닌 환자 가치와 지역 협력 성과에 보상하는 해당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사업은 해당 의료기관이 소아 야간 휴일 진료에 대한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향후 해당 지역 내에서 정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024.08.30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지침에 따라 2026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과 연계되어 지역 내 1차 의원과 2차 병원 간의 진료 연계망도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필수의료 분야의 ‘균형 수가’를 달성하고, 의료의 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 중심 심사 체계로의 완전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전국 14개소 운영 명단과 향후 계획
이번에 선정된 기관은 부산 2곳, 대구 1곳, 인천 2곳, 경기 2곳, 강원 3곳, 충북 1곳, 전남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등 총 14개소다. 강원 지역은 태백병원, 속초의료원, 영월의료원 등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이 참여해 의료 취약지의 방어선 역할을 수행한다. 인천 남동구의 아이사랑365소아청소년과의원과 부평구의 다나은365의원, 경기 용인 수지구의 수지도담소아청소년과의원 등 의원급 기관들도 지역 밀착형 진료에 나선다.
선정된 의료기관들은 준비가 완료된 곳부터 4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며 2026년 5월까지 14개소 모두 진료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에 추가 공모를 진행해 소아 환자의 야간 휴일 진료 지원 대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동네 병의원이 협력하는 이번 모델이 지역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정주 여건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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