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통증 완화 이후 진행되는 파열된 힘줄의 지방 변성 위험성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어깨 힘줄 파열) 환자 중 상당수가 통증이 완화된 시기에도 이미 힘줄 조직이 지방으로 변하는 ‘지방 변성’ 과정을 겪으며 수술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이는 통증이 사라진 것을 병이 나은 것으로 오해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의사들은 어깨 통증의 소실이 곧 질환의 완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파열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근육이 사용되지 않으면, 인체는 해당 부위를 불필요한 조직으로 인식하여 근육 세포를 지방 세포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지방 변성은 단순히 근육이 약해지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질 자체가 변화하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근육은 탄력성이 있어 수술 시 봉합사가 힘줄을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지만, 지방으로 변한 힘줄은 마치 삭은 천처럼 약해져 실이 쉽게 빠지거나 다시 찢어질 위험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가역적이지 않아 수술을 통해 힘줄을 원래 위치에 붙여놓더라도 과거의 근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보다 객관적인 조직의 변성 정도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어깨 통증이 사라졌는데 왜 병은 더 악화될까?
회전근개 파열(어깨 근육 파열)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착각은 통증의 간헐성이다. 파열 직후에는 극심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가라앉거나 주변 근육이 파열된 부위의 기능을 대신 수행하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찢어진 힘줄은 어깨 관절 안쪽으로 점점 더 말려 들어간다. 이때 근육으로 공급되어야 할 혈류가 차단되고 신경 자극이 감소하면서 근육 조직이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규열 김포연세하나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어깨 힘줄 손상)에서 통증의 소실은 치유의 신호가 아니라 신경 적응이나 염증의 일시적 완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 병원장은 또한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는 사이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는 ‘지방 변성’이 3단계 이상 진행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재파열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환자가 스스로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방 변성이 수술 결과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은 무엇일까?
지방 변성의 정도는 흔히 고우탈리에(Goutallier) 분류법을 통해 0단계에서 4단계로 나뉜다. 근육 내에 지방이 거의 없는 0~1단계에서는 수술 후 회복력이 뛰어나지만, 지방이 근육보다 많아지는 3~4단계에 이르면 수술 자체가 기술적으로 어려워진다. 봉합한 힘줄이 뼈에 잘 달라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근육 자체가 수축할 수 있는 힘을 잃었기 때문에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 회복이 더디다. 현재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 변성이 심한 환자의 재파열 빈도는 정상 환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영관 광주바로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파열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힘줄은 지방 변성으로 인해 조직이 탄력을 잃고 푸석푸석한 상태가 된다”고 언급했다. 김 전문의는 “이런 경우 수술 중 실로 힘줄을 당길 때 조직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는 수술 후 어깨 기능의 불완전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할 때는 단순히 파열의 크기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영상 검사)을 통한 근육의 지방 변성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전근개 파열(어깨 힘줄 찢어짐)의 가장 큰 적은 방치다.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되는 데는 개인차가 있으나, 일단 완전 파열이 발생하면 지방 변성의 속도는 가속화된다. 의사들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4주 이상 어깨 통증(오십견, 힘줄 손상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밤에 잠을 설칠 정도의 야간통이 있다면 힘줄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지방 변성이 심하게 진행된 만성 광범위 파열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봉합술이 불가능하여 인공관절 치환술(어깨 인공관절 수술)이나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수술 범위가 커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며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국 회전근개 파열 치료의 핵심은 힘줄이 더 이상 말려 들어가지 않고 근육 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기 전에 신속하게 진단하고 개입하는 데 있다.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안심하는 태도는 자신의 어깨 건강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결과다.
예방적 관점에서의 어깨 관리법은 무엇일까?
이미 파열이 시작된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지만, 예방 차원에서는 어깨 주변 근육의 균형을 맞추는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어깨 속 근육)를 보호하기 위해 견갑골(어깨뼈)의 움직임을 안정화하고 주변의 큰 근육들을 강화하여 힘줄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무거운 아령을 들거나 과도한 회전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파열 부위를 넓히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어깨 힘줄 파열)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병이 아니다. 통증은 신체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며, 이 경고등이 꺼졌다고 해서 내부의 기계적 결함이 사라진 상태는 아니다. 힘줄 조직의 지방 변성이라는 소리 없는 파괴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근육의 질을 보존하는 것이 어깨 기능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의 의료 기술로도 완전히 지방으로 바뀐 근육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백경우 나음재활의학과의원 원장에게 듣는 회전근개 파열과 지방 변성의 진실
Q: 통증이 없는데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정말 있는가?
A: 그렇다. 환자들은 통증을 질환의 유일한 척도로 삼지만, 의학적으로는 조직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는 ‘지방 변성’ 단계라면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수술적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이미 힘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 신경 자극이 없어진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Q: 지방 변성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
A: 지방 변성이 3단계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더라도 힘줄이 다시 파열될 확률이 50% 이상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설령 봉합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근육 자체의 수축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팔을 올리는 힘이 이전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방 변성이 진행되기 전인 ‘골든타임’ 내에 수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MRI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엑스레이(X-ray)로는 뼈의 구조만 볼 수 있고 힘줄이나 근육의 상태는 확인할 수 없다. 초음파 검사로도 파열 여부는 알 수 있지만, 근육 내부에 지방이 얼마나 끼었는지, 즉 지방 변성의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의 성공 가능성과 재활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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