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고독사 방지 시스템, 통신사와 협력하여 제공되는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을 분석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고립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사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노년층이나 고립 가구의 경우 위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무료 스마트 케어’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기기 조작 없이도 대상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여 이상 징후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인 대면 방식의 안부 확인 서비스는 인력의 한계와 대상자의 거부감 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해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스마트 케어 시스템은 대상자가 평소 사용하는 전력량이나 스마트폰 이용 기록을 비침습적으로 관찰한다. 이는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대상자의 생사 여부와 건강 상태를 상시 점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행 중인 서비스의 핵심은 일상적인 활동의 ‘부재’를 데이터로 감지하고, 이를 즉각적으로 현장 출동과 연결하는 유기적인 협력 체계에 있다.

고립 가구 위기 감지 위한 데이터 분석 체계
스마트 케어 서비스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스마트 플러그’와 ‘스마트폰 안심 앱’ 활용 방식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텔레비전이나 전기포트 등 평소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플러그에 연결하여 전력 사용량의 변화를 측정한다. 설정된 시간 동안 전력 사용에 변동이 없거나 급격한 수치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시스템은 자동으로 해당 지자체의 관제센터나 복지 담당자에게 경보를 전송한다. 이러한 방식은 별도의 카메라 설치나 방문 없이도 거주자의 활동성을 확인할 수 있어 대상자들의 심리적 문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통신사와 협력하여 제공되는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 일정 시간 동안 통신 발생량이 없거나 스마트폰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위기 상황으로 간주한다. 2023년 3월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학술지 ‘보건복지포럼(제317호)’에 수록된 서울시복지재단 송인주 선임연구위원의 연구(‘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거점 중심의 고립가구 지원방안’) 결과에 따르면, ICT 기반의 비대면 모니터링 시스템은 고립 가구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인주 연구위원은 해당 논문에서 단순한 기기 설치를 넘어 지역사회 돌봄 체계와의 결합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별 무선 네트워크 기반 안심 서비스 신청 요건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이러한 스마트 케어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주로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구이지만, 2024년 1월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에 따라 현재는 고독사 위험이 큰 40~50대 중장년 1인 가구로 그 범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자녀가 멀리 떨어져 살거나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상시 돌봄이 어려운 가정이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은 거주지 관할 주민센터(읍·면·동사무소)를 통해 가능하며,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나 친척 등 보호자가 대리 신청할 수도 있다.
신청 절차가 완료되면 지자체에서는 대상 가구를 방문하여 환경을 조사하고, 해당 가정에 최적화된 기기를 설치한다. 예를 들어 외부 활동이 적은 대상자에게는 가전제품 전력량을 분석하는 스마트 플러그가 효과적이며, 외부 활동이 잦은 경우에는 스마트폰 안심 앱 설치를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1차적으로 유선 연락을 시도하고,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담당 공무원이나 지역 자율방범대, 소방서 등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여 직접 안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다중 안전장치는 고립 가구가 겪을 수 있는 급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한다.

기술적 보완 통한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적 안전망 확충
인공지능(AI)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단순한 수치 비교를 넘어선 정밀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시스템이 전력 차단 여부 등 단편적인 데이터에 의존했다면, 현재의 지능형 시스템은 대상자의 고유한 생활 리듬을 학습한다. 가령 매일 아침 7시에 텔레비전을 켜던 대상자가 9시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경우, 시스템은 이를 인지하고 즉시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이러한 정밀 분석은 오보를 줄이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의 적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2년 6월 30일 학술지 ‘한국지역사회복지학(제81권)’에 게재된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노혜련 교수팀의 연구(‘AI 스피커를 활용한 취약계층 노인 돌봄 서비스 경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AI 스피커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한 돌봄 서비스는 고립 가구의 외로움을 경감시키고 우울감을 낮추는 정서적 지지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금숙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은 인적 자원의 한계를 보완하는 훌륭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 가구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무료 스마트 케어 서비스는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안전장치이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을 넘어 생명을 보호하는 보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별로 지원 내용과 기기 사양이 다를 수 있으므로, 홀로 계신 부모님이나 본인이 대상에 해당한다면 주저 없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데이터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며 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