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제26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노란 물결로 물드는 이천 백사면, 산수유꽃축제가 온다
이천시 백사면이 봄을 맞아 다시 한번 황금빛 꽃물결로 물든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2025년 3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전국 최대 산수유 군락지를 자랑하는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조읍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100년이 넘는 고목들이 뿜어내는 노란빛의 장관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산수유꽃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 공연을 통해 봄의 정취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축제의 모든 입장료는 무료이며, 일부 체험 프로그램에 한해 유료로 운영된다.

500년 역사 품은 백사 산수유, 그 유래와 가치
백사면의 산수유나무는 단순한 경관 수목이 아니라 유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그 유래는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난을 피해 이곳으로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세웠고, 그를 비롯한 당대 명망 높은 선비 여섯 명이 함께 느티나무를 심었다. 이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며 산수유나무도 함께 자리 잡았고, 그 후손들이 대대로 가꾸어 온 결과 현재와 같은 거대한 산수유 군락지가 형성되었다.
이처럼 유서 깊은 배경을 지닌 산수유나무는 단순한 봄꽃이 아니라 선비 정신과 전통이 깃든 나무로 여겨지며, ‘선비꽃’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오늘날까지도 5개 마을, 약 50,000평의 면적에 걸쳐 1만 7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159개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며 연간 약 2만 kg의 산수유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이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
산수유꽃은 개나리, 진달래보다 먼저 개화하며,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손꼽힌다.
공해에 약한 반면 내한성이 강해 추운 겨울을 견디고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수인 산수유나무는 높이 7m, 직경 40cm까지 자라며, 우산 모양의 독특한 수형을 가진다.
3월이면 20~30개씩 모여 피는 황금빛 꽃들이 나무를 가득 덮으며 장관을 연출하고, 8월부터 붉게 익어가는 열매는 10월경 선홍빛으로 변하며 약 60일 동안 가지에 매달려 겨울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산수유나무는 한약재로도 널리 쓰이며, 한방에서는 ‘오유’ 혹은 ‘오수유’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신장 기능 강화, 혈압 조절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관 가치가 높아 조경수로도 널리 활용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즐길 거리와 볼거리 풍성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특히 올해는 ‘탄소중립 환경운동존’을 운영하여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며, 전통놀이마당, 버스킹 공연, 향토 가수들의 무대, 평양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준비된다.
또한, 지역 특산품 홍보 및 판매 부스도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이천에서 생산된 질 좋은 산수유 가공품과 지역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노래자랑과 다양한 체험활동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로,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역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산수유꽃길 따라 걷는 힐링 여행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3월과 4월, 이천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일대는 황금빛 터널로 변신한다. 이 시기에 맞춰 축제를 방문하면 마을 곳곳에 조성된 산수유꽃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도립리 마을 입구를 지나면 펼쳐지는 산수유 군락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천 시내에서 국도 70호선(구 383지방도)을 따라 7분 정도 달리면 도립리 마을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대표적인 산수유 명소다. 인근에는 육괴정, 연당, 영원사 약사여래좌상, 반룡송, 백송 등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나들이 코스로 손꼽힌다.
벽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난 산수유마을
최근 도립리와 경사리 마을은 산수유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벽화마을로 새롭게 변모했다.
이 마을들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산수유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를 그려넣었으며, 골목길마다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벽화마을은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특히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마을 전체가 거대한 야외 전시관으로 변신한다.
방문객들은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고,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과 쉼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다시 찾고 싶은 봄의 명소
매년 봄, 노란 꽃물결이 넘실거리는 이천 백사면은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축
제는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2025년 봄,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황금빛 선물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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