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 변화와 갑상선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 핵심 3줄 요약
1. 10년 만에 개정된 2025년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은 저위험군 암에 대한 능동 감시와 보존적 치료를 대폭 강화했다.
2. 암의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 위험 위치가 아니면 조직검사를 지양하며, 수술 시에도 전절제보다 반절제를 우선 고려한다.
3. 환자의 상태와 성향을 고려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이는 수술 후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유지에 직결된다.
2025년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지난 10년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갑상선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하여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과거의 공격적인 수술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의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보존 치료를 공고히 하는 데 있다. 특히 저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즉각적인 수술 대신 경과를 관찰하는 ‘능동 감시’의 비중을 높였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반절제 수술을 적극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갑상선암 치료는 암의 크기와 상관없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전절제 수술은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에 따른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 부작용 등의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2025년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의학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능동 감시 체계 강화와 1cm 미만 결절의 관리 원칙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이 의심되는 결절의 크기가 1cm 미만일 경우, 즉각적인 조직검사보다는 추적 관찰을 우선시한다. 이는 2013년경부터 불거진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 및 과잉 수술 논란에 대한 의료계의 공식적인 답변이기도 하다. 다만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기도, 목소리 신경(반회후두신경), 식도, 주요 혈관 인접 부위 등 위험한 위치에 암이 자리 잡고 있거나 피막 침범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크기와 상관없이 즉시 조직검사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능동 감시는 단순히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 변화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하는 체계적인 감시 시스템을 의미한다.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외과 전문의)은 ‘능동 감시는 언제든 수술로 전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며 ‘환자의 심리적 상태와 정기적인 검사 이행 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이드라인이 단순히 의학적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니즈와 성향까지 치료 결정 과정에 포함시켰음을 뜻한다.
위험군 4단계 세분화와 반절제 수술의 확대 배경은?
이번 가이드라인의 또 다른 주요 변화는 위험군 분류의 세분화다. 기존 저위험군, 중간 위험군, 고위험군의 3단계 분류 체계에서 ‘저-중간 위험군(Low-Intermediate)’ 단계를 추가하여 총 4단계로 나누었다. 이러한 세분화는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데 정밀도를 높여준다. 특히 고위험군을 제외한 나머지 세 그룹에서는 갑상선의 절반만 제거하는 반절제 수술을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고려하도록 명시했다.
반절제 수술은 갑상선 기능을 일부 유지할 수 있어 호르몬제 복용 필요성을 낮추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확률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림프절 전이가 조금만 있어도 전절제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술 중 전이된 림프절을 깨끗하게 청소(곽청술)할 수 있다면 반대편 갑상선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실제 55세 미만 환자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있더라도 적절한 수술적 처치가 이루어지면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갑상선암 치료에서 가지는 의의는?
갑상선암은 수술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수술 후 음성 관리, 약물 용량 조절, 재발 감시 등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병리과 등 다양한 분과 전문의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의사 한 명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기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적의 치료 경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김성수 민병원 내과 진료원장(내분비 내과 전문의)은 ‘갑상선 약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이나 기타 대사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내과적 협진이 필수적’이라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초음파와 CT를 통해 재발 징후를 미세하게 포착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성대 마비 등 음성 문제를 함께 살피는 유기적인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은 특히 보존적 치료를 선택한 환자들에게 더욱 정밀한 감시망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의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보존적 치료 시대에 환자와 의료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2025년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필요한 만큼만 치료하는 것’이다. 암이라는 공포 때문에 무조건적인 전절제를 선택하기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자신의 암이 어느 위험군에 속하는지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환자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생활 패턴과 가치관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의료진은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과잉 진료를 경계하고 정밀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수술 후 겪게 되는 불편함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보존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갑상선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적 진보와 협진 체계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환자들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