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황매산 철쭉제 개막,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 황매산이 선사하는 봄의 절정
경남 합천의 명산, 황매산이 다시금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해발 1113m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 산은 5월이 되면 진분홍빛 물결로 뒤덮이며 전국 각지의 방문객을 불러 모은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황매산 철쭉제’는 2025년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열리며, 황매산 군립공원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이 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과 인간의 정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활한 철쭉 군락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예술공연, 지역 특산물 장터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황매산 철쭉의 유래와 자연 속 예술
지금의 철쭉 군락지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에 따라 조성된 180헥타르의 목장이 그 시작이었다. 젖소와 양이 독성이 없는 풀만을 먹고 철쭉을 남기면서, 시간이 흐른 뒤 이 철쭉들이 자생적으로 번식해 약 50헥타르의 대규모 군락지를 이뤘다. 1990년대 이후 목장이 사라지며 이 지역은 자연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지금의 황매산 풍경은 사람의 손과 자연의 순리가 어우러져 형성된 경관이다. 해발 800~900m의 평원에는 봄철이면 분홍빛 꽃물결이 끝없이 이어지며, ‘영남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장관을 자아낸다.
포토 명소부터 무장애길까지…누구나 누릴 수 있는 철쭉
철쭉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려면 해발 850m 지점의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제1·2군락지 사이의 포토 전망데크가 제격이다. 이곳은 일출 시간대에 특히 아름다워, 전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명소로 손꼽힌다.
제3군락지에는 교통약자와 노약자, 어린이들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철쭉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무장애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시야가 탁 트여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군락지마다 개화 시기가 3~5일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황매산군립공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개화 현황을 확인하고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절정 시기는 대체로 5월 둘째 주로 예상된다.

‘자연+체험’ 결합한 황매산 철쭉제 프로그램
이번 철쭉제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교통약자나 고령자도 쉽게 황매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나눔카트투어’와 숲 해설사가 동행하는 ‘도슨트 투어’는 무료로 제공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또한 철쭉 군락지 곳곳을 순회하며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날(5월 5일)과 어버이날(5월 8일)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의 ‘보물찾기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다. 5월 1일, 3~4일, 10~11일에는 퓨전국악, 트로트, 전자바이올린 등 다채로운 공연이 관람객을 맞는다. 4월 26일부터 5월 18일까지는 지역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된다.
황매산의 숨은 즐길거리…‘핑크마켓’과 피크닉존
황매산 잔디광장에서는 5월 2일 식물 전문가가 알려주는 ‘반려식물 클리닉’이 열리며, 5월 1일부터 6일까지는 화관 만들기 체험과 화분 판매, 소품 대여가 가능한 ‘핑크마켓’이 진행된다.
또한 축제기간 내내 빈백, 그늘막, 목재 게임 등이 설치된 피크닉&플레이존이 개방되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행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황매산 등산코스
황매산을 좀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면 등산코스를 추천한다. 여행자용 코스로는 황매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제3군락지 철쭉밭, 황매평전 전망대를 거쳐 돌아오는 약 2.5km, 1시간 30분 내외의 코스가 있다.
좀 더 도전적인 코스를 원한다면 제1·2군락지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평전으로 하산하는 약 5시간 거리의 산꾼용 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전체 군락지를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황매산 정상에서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혼잡한 주차, 셔틀버스 활용이 답
철쭉제 기간 동안은 차량 혼잡이 예상되므로 주차장 정보도 중요하다. 가장 가까운 정상주차장은 오전 6시 이전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은행나무주차장은 접근성은 좋지만 등산로 진입이 다소 어렵고, 덕만주차장은 철쭉군락지까지 약 3.2km 거리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해 편리하다.
모산재주차장은 거리가 멀지만 산행을 즐기기엔 적합한 장소로 평가된다.
황매산 철쭉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봄의 기억
황매산 철쭉제는 단지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문화, 체험이 결합된 복합 축제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철쭉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진분홍 꽃 아래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황매산군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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