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진단의 핵심 K-TIRADS와 베데스다 시스템 비교와 단계별 적용 가이드
갑상선 결절은 성인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으로, 검진 기술의 발달에 따라 발견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갑상선에 혹이 발견됐을 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해당 결절이 양성인지 혹은 악성(암)인지를 정확히 판별하여 불필요한 수술을 방지하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위해 영상 의학적 진단 체계인 K-TIRADS와 세포학적 진단 체계인 베데스다 시스템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두 시스템은 각각 검사의 시점과 목적이 다르며, 결절의 위험도를 단계별로 수치화하여 임상적 의사결정을 돕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초음파 소견 중심의 K-TIRADS 분류와 조직 검사 선별 과정
K-TIRADS(Korean Thyroid Imaging Reporting and Data System)는 대한영상의학회와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가 제정한 한국형 갑상선 영상 보고 및 데이터 시스템이다. 이는 초음파 영상에서 보이는 결절의 모양과 구성 성분을 분석하여 암 위험도를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분류한다. 구체적으로는 결절의 내부 구성(고형 여부), 에코 발생도, 방향성, 경계의 모양, 석회화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K-TIRADS 2단계는 양성 결절로 암 위험이 매우 낮으며, 5단계로 갈수록 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단계는 단순히 암 여부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다음 단계인 세침흡인검사(FNA)를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서울 민병원 김성수 내분비내과 원장은 “K-TIRADS는 초음파 소견을 정형화하여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고 불필요한 세포 검사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01.01. 학술지 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발표된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다기관 위원회의 연구[2021 Korean Thyroid Imaging Reporting and Data System and Imaging-Based Management of Thyroid Nodules: Korean Society of Thyroid Radiology Consensus Statement and Recommendations]에 따르면, 개정된 K-TIRADS 기준을 적용했을 때 불필요한 생검율을 유의미하게 낮추면서도 높은 암 진단 민감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재 임상에서는 결절의 크기가 작더라도 K-TIRADS 단계가 높으면 세포 검사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정밀한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세침흡인검사 이후 적용되는 베데스다 시스템의 세포학적 분류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가느다란 주사기를 이용해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채취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암 위험도를 판정하는 기준이 바로 베데스다 시스템(The Bethesda System for Reporting Thyroid Cytopathology)이다.
베데스다 시스템은 총 6단계로 구성되며, 1단계(불충분)부터 6단계(악성)까지로 나뉜다. 2단계는 양성으로 판정되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권고받으며, 6단계는 사실상 갑상선암으로 확진되어 수술적 치료를 계획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지침으로, 병리 의사가 판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외과적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잣대가 된다.

두 시스템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최적의 치료 방향 결정
갑상선 결절의 진단 과정은 K-TIRADS를 통한 스크리닝과 베데스다 시스템을 통한 확진이라는 유기적인 단계로 이루어진다. K-TIRADS가 겉모양을 보고 ‘검사가 필요한 후보’를 골라내는 역할이라면, 베데스다 시스템은 ‘실제 정체’를 밝히는 과정이다.
2023.07.12. 학술지 Journal of Pathology and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과 정찬권 교수의 연구[The 2023 Bethesda System for Reporting Thyroid Cytopathology: A Review of the Third Edition]에 따르면, 최신 개정된 베데스다 가이드라인은 분자 병리 검사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중간 단계(3, 4단계) 결절의 진단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술적 진보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밑거름이 된다.
앞서 정찬권 교수가 동일 학술지에 게재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베데스다 시스템은 세포의 비정상적 형태를 분석해 실제 암 발생률을 예측하는 표준화된 도구이며, 영상 소견인 K-TIRADS 결과와 병리 소견인 베데스다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이 진단의 정석이다. 특히 초음파상으로는 위험해 보이나 세포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두 시스템의 수치를 대조함으로써 오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두 진단 체계를 결합하여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을 경계하는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악성 결절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밀 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서울 민병원 김경래 내과 대표원장(내분비내과)에게 듣는 갑상선 정밀 검사 궁금증
Q. 초음파 검사에서 K-TIRADS 5단계가 나오면 무조건 암이라고 봐야 합니까?
K-TIRADS 5단계는 영상의학적으로 악성 가능성이 매우 높은 소견을 의미하지만, 그것 자체가 암 확진은 아니다. 암일 확률이 약 60~95% 수준으로 높다는 뜻이기에 반드시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세포학적 확인을 거쳐야 한다. 최종적인 진단은 베데스다 시스템에 따른 세포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된다.
Q. 베데스다 3단계나 4단계처럼 애매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베데스다 3단계(비정형)나 4단계(여포성 종양 의심)는 양성과 악성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중간 단계이다. 이 경우 바로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후 재검사를 시행하거나, 최근 도입된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등을 병행하여 악성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한다. 결절의 크기 변화와 K-TIRADS 소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적 관찰 여부를 정한다.
Q. 갑상선 결절 진단 후 추적 관찰 주기는 어떻게 결정됩니까?
K-TIRADS 단계와 베데스다 결과에 따라 다르다. 양성으로 판정된 결절이라도 모양이 좋지 않거나 크기가 크다면 초기에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관찰한다.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면 2~3년 주기로 늘릴 수 있다. 현재 환자의 연령, 가족력, 결절의 위치 등 개별적인 위험 요인을 모두 고려하여 주기를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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