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잠 못 이루는 숨 가쁨, 만성 피로, 소화 불량도?”…심부전, 예상치 못한 다양한 증상들
나이가 들수록 수면 습관이 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증상이 있다.
가령 부모님이 갑자기 높은 베개를 찾거나, 평소보다 여러 개를 쌓아야 편하다고 하신다면 단순한 취향 변화로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누웠을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면서도 상체를 세우면 증상이 완화된다면 ‘야간 호흡곤란’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심부전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지 못해 폐에 혈액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잠을 자다가 숨이 막혀 깨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본능적으로 상체를 높이면 숨 쉬기가 편해지는 경향이 있어 베개를 여러 개 쌓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야간 호흡곤란은 심부전의 진행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부모님이 밤중에 갑작스럽게 숨이 차서 깨거나, 잠을 자다 가슴이 답답해져 여러 번 깨는 모습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서 심장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야간 호흡곤란, 심부전의 주요 증상 중 하나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로감, 부종, 호흡곤란 등이 있다.
특히 야간 호흡곤란은 심부전이 진행되면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밤에 누우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낮과 달리, 누운 자세에서는 체액이 폐로 몰리면서 호흡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숨이 차서 깨거나,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심부전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병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냥 나이 들어서 그래” 방치했다간 위험
물론 나이가 들면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노화로 여겨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심부전은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진행되며, 결국 폐부종이나 급성 심부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심부전 위험이 더 크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초기에는 가벼운 숨 가쁨이나 피로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점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부전이 진행되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몸이 붓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작은 변화라도 간과하지 말고,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의 치료 방법과 관리
야간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심부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심부전으로 확인되면, 심부전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 치료를 통해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베타차단제’, 체내 과도한 수분을 배출시켜 부종을 완화하는 ‘이뇨제’,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강심제’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나 인공심장(좌심실 보조 장치, LVAD), 심장 이식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
심부전 환자는 생활 습관 관리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내 수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 환자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폐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하루 수분 섭취량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이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 기능을 유지하고,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며 혈압과 체중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이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권장된다.
심부전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추천기사]
뇌의 발달과 노화, 언제부터 시작될까? 알츠하이머도 예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