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 약국 안내 서비스 도입으로 환자 조제 편의성 대폭 강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는 국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하여 6일부터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에 대한 약국별 구매 및 조제 여부 정보를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비대면진료 이후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도 약을 보유한 약국을 찾지 못해 겪던 이른바 ‘약국 뺑뺑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의 일환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비대면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발급받더라도 해당 의약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약국을 알 수 없어 인근 약국 여러 곳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정부는 이러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여 진료부터 조제, 수령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비대면진료 이용 환자의 고질적 불편 사항과 정보 비대칭 해소
비대면진료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의사와 환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진료를 받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점진적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하지만 진료 과정의 편의성에 비해 조제 과정에서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환자가 비대면으로 처방전을 전송받아도 정작 약국에 해당 약이 없으면 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희귀 의약품이나 특정 성분의 약물은 모든 약국이 상시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환자가 여러 곳을 전전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번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 약국 안내 서비스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환자가 앱을 통해 조제 가능성이 높은 약국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한 오픈 API 방식의 정보 연계 체계 구축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방대한 의약품 조제 데이터를 민간 플랫폼에 개방하는 것이다. 개방되는 데이터는 최근 1년간 비대면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며, 각 약국별로 해당 의약품의 구매 또는 조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다. 이는 특정 의약품을 과거에 조제한 이력이 있는 약국이 해당 약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처를 통해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통계적 근거에 기반한다.
정부는 이를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방식으로 제공한다. 오픈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자동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연결 통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민간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공공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에 통합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민간 플랫폼의 서비스 고도화와 이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
데이터가 개방됨에 따라 각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은 제공받은 정보를 활용해 ‘조제 가능 약국 안내’와 같은 특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진료가 끝난 후 앱 화면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처방 약을 취급하는 가장 가까운 약국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환자가 직접 약국에 전화를 걸어 ‘OO약 있나요?’라고 물어봐야 했으나, 앞으로는 앱 내에서 ‘조제 가능 확률 높음’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거리순으로 약국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조제 가능 여부를 데이터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플랫폼들은 지도 서비스와 연계하여 약국의 운영 시간, 위치, 연락처 등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제 지연 방지 및 환자의 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기대 효과
정부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조제 지연이나 조제 포기로 인한 치료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감기 증상으로 비대면진료를 받은 직장인이 회사 근처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퇴근 후 집 근처까지 가서야 약을 복용하던 사례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약국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문의 전화를 줄이고, 실제 조제가 가능한 환자의 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으로 이어진다. 의약품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도 환자가 재고가 있는 약국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민 건강권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건의료 정책의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진료 안착을 위한 행정 지원
곽순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데이터 개방이 비대면진료 이용 과정에서 국민이 겪는 불편을 줄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비대면진료의 안정적인 정착과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시 데이터의 정확성을 유지하고 보안을 강화하여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공공 데이터의 민간 활용을 장려하는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향후 서비스 이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환자와 약국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데이터 제공 범위를 확대하거나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