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와 노는 법, 놀이처럼 배우는 친환경…지구를 지키는 즐거운 실천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2025년 4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My Own Planet, 지구야 놀자’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과 서울새활용플라자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55회 지구의 날을 기념해 기획됐다.
이번 축제는 ‘지구를 지키는 가장 즐거운 방법’을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를 놀이처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장난감 나눔부터 정크아트까지…참여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눈길
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장난감 기부/나눔 이벤트’다. 코끼리공장과 협력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가져오면 새로운 장난감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로, 5월 5일과 6일 양일간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된다. 현장에는 AI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장난감의 재사용 여부와 기부 가능 여부를 판별해주며, 교환 가능한 장난감들은 전시된 공간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폐장난감을 재료로 한 정크아트 작품 전시, 재생 소재로 제작된 브릭 놀이 공간, 그리고 하루 2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투명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체험이 제공된다. 이 모든 체험은 놀이처럼 구성돼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미디어아트 전시 ‘My Own Planet’…디지털로 만나는 내면의 행성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은 미디어아트 전시 ‘My Own Planet by F1_AME’이다. ‘F1_AME’는 불꽃(Flame)과 영혼(Ame)의 합성어로, 내면의 이상향과 꿈을 상징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국내 1세대 VR 촬영 작가 최규용과 협업하여, 관람객은 가상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지구를 만나고 그 안에서 불꽃 같은 내면의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지구의 자연’을 담은 실감형 영상과 ‘지구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청각 콘텐츠가 연속 상영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디지털 세대인 MZ세대에게 환경보호의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한번 더 콘덴싱’…폐보일러의 예술적 재탄생
‘한번 더 콘덴싱: 가치의 재발견’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학생들이 폐보일러를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창작물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기존의 기능을 잃고 고철로 전락한 보일러가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이다.
‘콘덴싱’이라는 개념은 본래 배기가스에서 숨은 열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자원순환과 재활용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된다. 폐자원을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닌, 창의성과 결합해 가치 있는 결과물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환경 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성도 동시에 전하고 있다.
도슨트와 함께하는 ‘자원순환이야기’…현장 체험형 교육 강화
행사 기간 중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도슨트가 동행하는 자원순환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자원순환이야기’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직접 전시 공간을 돌며 자원순환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투어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씩 진행된다. 새활용의 철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환경 교육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와 친구 되는 법’, 지금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배운다
‘My Own Planet, 지구야 놀자’ 축제는 일상에서 환경을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별도의 입장료도 없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방문 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 프로그램을 미리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특히 어린이날이 포함된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을 아끼고, 물건을 다시 쓰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이 축제는, 결국 ‘지구와 친구 되는 법’을 가장 쉽고 즐겁게 알려주는 지구의 날 특별 이벤트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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