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의 창] 나는 단순히 “친절한 의사”보다 환자를 위해 “화내는 의사”이고 싶다. (부제)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편지를 받고..
친절한 의사, 화내는 의사
안녕하세요? 원장님. 2021년 9월 2일 원장님 덕분에 새로 태어난 김0희 환자입니다.^^
수술한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네요. 전 지금 원장님 덕분에 새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 고등학교 때부터 통통한 몸으로 살며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 스트레스를 항상 달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2020년부터 60kg가 넘기 시작하더니 2021년 초부터 70kg를 넘고 원장님을 만났을 때는 약 76kg이라는 인생최대의 몸무게를 찍었습니다.
충격받고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었습니다. 다이어트 약, 한약, 시술, 필라테스 2시간, 헬스 2시간, 철저한 식단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으니 살은 빠지지 않고 그 스트레스에 더 먹게되는 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ㅠㅠ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당시 지방에 살던 저는 망설임 없이 다음날 KTX를 타고 원장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리고 21년 9월 2일 원장님께 위절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더 이상 선택지는 없었고, 원장님에 대한 믿으 밖에 없었습니다. 원장님의 실력으로 수술은 너무나 잘 되었고 76kg → 72kg → 65kg → 60kg → 점점 살이 빠졌습니다. 물론 주기적으로 병원 영양사님을 만나 철저한 식단 관리를 받은 것도 크게 한몫 한 듯 합니다. 저는 현재 키 155cm에 42~43kg으로 매우 건강하고 예쁜 몸을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원장님ㅠㅠ
지금은 먹고 싶은 음식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폭식은 절대하지 않습니다. 소량씩 먹고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예쁜 옷을 전부 입을 수 있고 더 이상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너무 행복합니다. 민병원에서 저를 도와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영양사 선생님, 외래 선생님들, 검사실·원무과 선생님들 청소 아주머님들까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 바램은 저같이 절박한 사람들이 원장님을 만나 더 이상 고통 속에 시달리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종민 원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더 많은 분들의 인생을 바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3년 전 내게 비만수술을 받았던 이 환자가 얼마 전 내 진료실을 방문하여 나를 닮은 피규어 모형과 함께 건네 준 편지이다. 당시 이 환자는 비만과 잦은 요요로 인한 스트레스에 너무 힘들어 하던 상태였으나, 내게서 비만 수술을 받고 잘 관리를 받은 지금은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고 본인만의 자유로운 날갯짓을 하고 있다.
비만이 부유의 상징이 아닌 질병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나라 현대 사회에서 의사라는 역할은 환자에게 있어 친절한 의사나 단순히 비만이라는 질병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아닌 환자의 건강한 미래를 같이 설계해 주는 역할을 부여 받는다.
이에 환자와의 깊은 신뢰 관계 즉 라뽀(Rapport)의 형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단순한 소통관계를 넘어, 환자의 수술 및 치료의 성과와 건강한 미래에 대한 결과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친절한 의사나 능력 있는 의사라도 환자와의 라뽀가 항상 원활하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나는 수많은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서 항상 고민한다. 오늘의 이 환자에게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친절히 다독여야 할까? 아니면 화를 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할까? 어떤 방향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화를 냈다가 환자가 상처를 받지는 않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많은 의사들이 그러겠지만 내 경우는 사실 더하다. 사실 내가 진료해 온 비만환자, 당뇨환자 또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평생 본인들만의 노력을 해온 사람들이다. 운동도 해보았고 식이요법도 써보았고, 약물치료도 받아보았고… 모든 것을 해보고 안 되어 거의 마지막으로 나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고민하다 고민하다, 극히 일부의 환자에게 화라는 것을 내본다. 사실 그 결과는 내게 매우 뼈아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환자분께서 내게 상처를 입었다고 슬퍼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내가 환자에게 화를 내서 환자와의 관계가 서먹해 질 수는 있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다소 간에 갈등으로 인해 환자분의 미래가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면 나는 과감히 친절한 의사가 아닌 그 길을 택하기도 한다.
위의 편지의 주인공인 환자분도 마찬가지였다. 난 아직도 환자분이 내게 온 첫날의 눈빛을 기억한다. 간절함이 묻어나는 눈빛. 어떻게든 고쳐보겠다는 눈빛. 지난 3년간 나는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수많은 고민을 했고, 가끔은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 편지와 피규어가 그에 대한 결과물임에 나는 감사하다.
그러기에 나는 아직도 단순히 “친절한 의사”보다는 다소 욕을 먹더라도 환자를 위해 “화내는 의사”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의사가 화를 낸다는 것”!! 요즘 같은 세상에 가당치도 않은 그 말!
그러나 환자를 진료하는 내 입장에서 그 가당치도 않은 말에 다음과 같은 뜻이 담겨있을 수 있음을 환자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환자분들 제가 진료할 때 극히 드물겠지만 화를 낸다면 그것은…
첫째, 환자분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에요. 환자분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단순한 감정의 발로 차원이 아니라 환자분에게 자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에요.
둘째, 현행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환자분에게 알리는 거예요. 현행 의료 시스템은 과중한 업무와 인력 부족, 그리고 비효율적인 행정 절차가 있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해달라는 의미에요.
셋째, 환자분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환자분들께서 자신의 건강 관리에 다소 소홀해 지셨을 때 제가 내는 강한 말을 통해 환자분들이 그 심각성을 깨닫고, 자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될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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