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자차트사와 검체수탁기관 간 갈등이 의료기관의 진료 공백으로 이어지지 안도록 총력을 다 할터
의료에서 환자의 진료 정보를 기록하는 전자차트(EMR)와 각종 질병의 유무를 판가름하는 검체 검사 서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을 채취하여 검체수탁기관에 의뢰하면, 그 결과값이 전자차트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전송되어 의사가 즉각적으로 진단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산 연동 체계는 진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기 입력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인프라를 지탱하는 두 축인 전자차트 업체와 검체수탁기관 사이의 경영상 분쟁이 격화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일선 의료기관과 환자들에게 전가될 위기에 처했다.

이지스헬스케어와 씨젠의료재단 간의 전산 연동 중단 위기 배경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23일 전자차트(EMR) 전문 기업인 이지스헬스케어와 국내 주요 검체수탁기관인 씨젠의료재단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전산 연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의협에 따르면 양 사 간의 계약 관계 및 법적 분쟁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이 예고되면서, 해당 시스템을 이용 중인 수많은 의료기관이 의도치 않은 행정적, 진료적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의협은 이번 사태가 의료 현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양 사가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여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주관 간담회 개최 및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6월 초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갈등 상황을 인지한 직후부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특히 대한내과의사회 등 산하 단체로부터 협회의 개입과 중재를 요청하는 민원이 다수 접수됨에 따라, 의협은 지난 11일 양 사 관계자들을 소집하여 갈등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의협은 양 사의 계약 관계나 법적 분쟁이 개별 기업의 경영상 판단과 권리에 속하는 영역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외부 요인이 의사들의 진료권을 침해하거나 환자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 의협은 설령 합의가 늦어지더라도 오는 30일로 예정된 연동 중단 시점을 반드시 연장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이를 재확인하는 공식 협조 공문을 양 사에 발송했다.

서비스 종료 통보에 따른 의료기관의 진료권 침해 우려 확산
의협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헬스케어 측은 최근 의협에 오는 6월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원안대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의료기관들은 검사 결과의 자동 수신이 불가능해질 상황에 직면했다.
전산 연동이 중단되면 의료진은 검사 결과를 수동으로 확인하여 차트에 입력해야 하는 막대한 행정 부담을 안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누락이나 오기입은 환자의 오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의협은 이러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통보가 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기업 간 분쟁의 불똥이 의료 현장으로 튀지 않도록 즉각적인 조치 촉구
대한의사협회는 이지스헬스케어와 씨젠의료재단 사이의 분쟁에 있어 어느 일방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중립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간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의료기관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와 대안 마련이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 종료가 강행될 경우, 회원 피해 방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법적, 행정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 사에 대해 일방적인 연동 중단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 확보를 위한 양 사의 전향적인 합의 필요성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기업의 이익보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진료의 연속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의료 데이터의 흐름이 막히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의료 서비스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협은 6월 30일이라는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양 사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여 의료기관이 본연의 임무인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의료계는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