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종아리에 쥐가 난다, 잠복성 정맥류의 증상과 혈전 위험성
야간 다리 경련은 수면 중 갑작스럽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보통 무리한 운동이나 수분 부족으로 인한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체 정맥의 혈류 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 현상은 의학적으로 정맥 내 판막이 기능을 상실하여 혈액이 역류하는 정맥류의 초기 신호다. 이는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닌 혈관 건강의 적신호로 파악하고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서비스직 종사자를 위협하는 잠복성 정맥류의 실체
일반적인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피부 겉으로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는 외관상 특징을 보이지만, 잠복성 정맥류는 겉으로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닌다. 백화점 판매직, 조리사, 교사 등 하루 8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서 있는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혈관이 심부 정맥 쪽으로 숨어 있어 육안 확인이 어렵다.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종아리에 고이면서 근육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이것이 신경을 자극해 수면 중 갑작스러운 경련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서울 민병원 김혁문 외과 원장은 “잠복성 정맥류는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판막 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가 계속되고 있어 신경과 근육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혈관 파열과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이어지는 악화 경로
혈류 정체가 만성화되면 단순히 쥐가 나는 수준을 넘어 혈관 벽이 얇아지거나 팽창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엉겨 붙어 형성된 혈전은 혈관을 막거나 갑작스러운 압력 상승 시 혈관 파열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심부정맥에 발생한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폐혈관을 막을 경우 폐색전증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이나 피부색의 변화,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이미 혈관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야간 경련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초음파 검사에서 정맥 역류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진단과 하체 압력 관리의 중요성
정맥류의 치료는 역류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류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며, 역류 시간이 0.5초 이상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나 시술이 고려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근무 중 틈틈이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시행하여 종아리 근육 펌프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여 물리적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방법도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정맥 부전으로 발전하여 피부 궤양이나 만성 부종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혈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절제술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거나 생체 접착제를 사용하는 비절개 방식의 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시급한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이 되고 있다. 밤마다 반복되는 종아리 경련은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단순 근육 이완제 복용에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혈관 검사를 시행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성연재 하피스의원 원장에게 듣는 하체 혈관 건강 관리 궁금증
Q. 밤에 쥐가 나는 증상과 단순 근육 피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A. 단순 피로는 휴식이나 마사지 후 즉각적으로 완화되며 발생 빈도가 높지 않다. 반면 정맥류에 의한 경련은 일주일에 여러 번 반복되고,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증상이 동반되며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특징이 있다.
Q.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는가?
A. 그렇다. 잠복성 정맥류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초음파 검사상 내부 역류가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혈전 형성이나 피부염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Q.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무엇인가?
A. 가장 효과적인 것은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까치발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의 체형에 맞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여 정맥의 확장을 막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검증된 예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