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의 파란 하늘과 저녁 노을의 붉은 하늘을 대비시켜, 같은 빛의 원리로 설명되는 하늘색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하늘이 파란이유, 그 과학적 원리를 파헤치다.
우리가 매일 보는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하늘 색깔 뒤에는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그 핵심은 바로 ‘빛의 산란’ 현상이다. 태양에서 오는 백색광은 다양한 색깔의 빛이 합쳐진 것으로, 이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대기 중의 미세한 입자들과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때 각 색깔의 빛은 파장에 따라 산란되는 정도가 다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왜 노을은 붉은색인지, 낮과 밤의 하늘 색깔은 왜 다른지도 함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늘이 파란이유를 결정하는 그 단 하나의 과학 원리는 과연 무엇일까?

빛의 산란과 파장의 관계
하늘이 파란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이다. 태양광은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의 빛이 혼합된 백색광이다. 이 빛이 지구 대기에 진입하면 대기 중의 질소, 산소 분자와 같은 작은 입자들과 마주친다.
이때 빛은 입자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지는데, 파장이 짧은 푸른색 계열의 빛이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의 빛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산란된다.
레일리 산란 법칙에 따르면, 산란되는 빛의 양은 파장의 네제곱에 반비례한다. 즉, 파장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산란되는 양은 16배나 증가한다.
하늘이 파란이유: 푸른 빛이 압도적으로 산란되기 때문.
그렇다면, 태양광 스펙트럼에서 보라색 빛은 가장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크므로 가장 강력하게 산란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 눈은 보라색보다 파란색 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대기 상층부에서 보라색 빛의 일부는 자외선과 함께 다른 형태로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빛 중 가장 넓은 영역에 걸쳐 가장 강력하게 산란되는 것은 푸른색 계열의 빛이다. 이 산란된 푸른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 하늘 전체가 파랗게 보이는 것이 하늘이 파란이유의 핵심이다.
낮과 밤, 그리고 노을 색의 차이
낮 동안 태양은 우리 머리 위에 가깝게 위치하며, 태양광은 비교적 짧은 거리를 대기를 통과한다. 이때 푸른색 빛은 효과적으로 산란되어 하늘 전체를 파랗게 물들인다.
하지만 해가 지거나 뜰 때는 태양광이 대기를 훨씬 비스듬하게, 즉 더 긴 거리를 통과해야 한다. 이 긴 경로를 지나오는 동안 파장이 짧은 푸른색 빛은 대부분 산란되어 우리 눈에 도달하지 못한다.
반면 파장이 긴 붉은색이나 주황색 빛은 산란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여 우리 눈에 도달한다. 이것이 바로 노을이 붉거나 주황색으로 보이는 이유이며, 하늘이 파란이유와 같은 레일리 산란 원리가 적용된 현상이다.

우리가 보는 하늘 색깔의 미묘한 차이
하늘이 항상 똑같은 파란색이 아닌 이유는 대기 상태의 미묘한 변화 때문이다. 구름, 미세먼지, 수증기, 화산재 등 대기 중의 다른 입자들은 빛을 다른 방식으로 산란시킨다. 특히 크기가 큰 입자들은 빛의 파장에 상관없이 모든 색을 균일하게 산란하는 미(Mie) 산란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나 수증기가 많으면 하늘이 뿌옇거나 하얗게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맑은 날 푸른 하늘의 주된 이유는 역 레일리 산란이며, 이것이 하늘이 파란이유의 근본적인 설명이다. 대기 상태에 따라 우리가 경험하는 하늘 색깔은 시시각각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빛의 산란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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