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들판의 풍경입니다.
한국 월별 꽃 축제,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대한민국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나라다. 1월 한겨울의 설경 속 동백부터 늦가을 단풍과 어우러지는 국화까지, 매달 다른 꽃들이 피어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매해마다 더욱 풍성한 꽃 축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특정 계절에만 꽃 축제가 몰려있다고 생각하거나, 막상 방문하려 해도 어떤 축제가 언제 열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1년 365일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시기에 맞는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준비돼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월별로 어떤 꽃들이 절정을 이루는지 미리 파악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가이드에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월별 꽃 축제 정보를 총정리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꽃 축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축제들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겨울의 시작과 함께 피어나는 꽃들 (1월~3월)
새해가 밝아오면 한국의 겨울은 여전히 매서운 추위를 자랑하지만, 이 시기에도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이 있다. 1월과 2월에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겨울 풍경에 생기를 불어넣는 동백꽃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눈 쌓인 풍경과 어우러진 동백꽃은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같은 기간, 일부 지역에서는 차가운 얼음 속에 갇힌 듯한 얼음꽃 축제가 열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월 중순부터 3월까지는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 축제가 시작된다. 은은한 향기와 단아한 자태의 매화는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3월로 접어들면 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진달래가 바통을 이어받아 산과 들을 물들인다. 이 시기 대표적인 산수유 마을과 진달래 군락지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의 축제가 펼쳐진다. 또한 3월 말부터는 한국 봄의 상징인 벚꽃 축제가 남부 지역부터 시작된다. 정확한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략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1년 365일 꽃 따라 떠나는 여행, 이번 달의 대표 꽃은 무엇일까?

봄의 절정에서 여름의 시작까지 (4월~6월)
4월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봄꽃 시즌 절정이다. 3월 말부터 시작된 벚꽃 축제는 4월 초중순 전국적으로 만개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를 걷는 것은 봄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벚꽃이 질 무렵에는 형형색색의 튤립 축제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드넓은 들판을 가득 채운 튤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는 노란 유채꽃 축제가 드넓게 펼쳐져 봄의 활기를 더한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는 선명한 붉은색 철쭉이 산과 들을 뒤덮으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5월은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의 계절이다. 전국의 유명한 장미 공원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미 축제가 열린다. 5월까지 이어지는 튤립 축제와 철쭉 축제와 더불어, 하얀 이팝나무 꽃이 마치 쌀밥처럼 피어나는 이팝나무 축제도 이 시기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또한 수레국화, 모란, 그리고 겹벚꽃과 등나무 꽃도 5월에 주로 만개하여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축제나 행사 형태로 만날 수 있다.
6월로 접어들면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함께 탐스러운 수국 축제가 시작된다. 푸른빛, 보랏빛, 분홍빛 등 다양한 색의 수국이 만개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라벤더 축제와 고고한 자태의 연꽃 축제도 6월부터 시작돼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푸르름 가득한 여름의 향기 (7월~9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린다. 6월부터 시작된 연꽃 축제는 7월에 절정을 이룬다. 넓은 연못이나 습지를 가득 채운 연꽃은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 축제 또한 7월부터 시작된다. 노랗게 물든 드넓은 해바라기 밭은 그 자체로 활기찬 여름의 상징이다. 7월 중순 이후에는 주황색 능소화가 담장을 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축제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8월에도 해바라기 축제는 계속되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무궁화는 오랜 기간 피고 지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꽃으로, 광복절과 맞물려 더욱 의미 깊은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9월은 가을의 문을 여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다.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축제와 하얀 메밀꽃 축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메밀꽃 축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 등지에서 대규모로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9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국화 축제와 강렬한 붉은색의 백일홍 축제도 시작된다.

가을의 낭만과 겨울의 설렘 (10월~12월)
10월은 한국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을 맞는 시기이며, 이를 기념하는 꽃 축제 또한 풍성하다. 9월부터 시작된 국화 축제는 10월 내내 이어지며 다양한 색과 모양의 국화들이 전시된다.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핑크 뮬리 축제도 10월에 만개하며 몽환적인 분홍빛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 억새 축제는 넓은 평원이나 산등성이를 은빛 물결로 뒤덮으며 가을의 고독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단풍과 함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축제도 10월에 열려 가을색의 향연을 완성한다.
11월로 접어들면 늦가을의 정취와 초겨울의 분위기가 공존한다. 10월부터 시작된 국화 축제는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동백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며 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12월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이지만, 이때에도 동백꽃 축제는 계속해서 열리며 따뜻한 남쪽 지역의 겨울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또한 12월부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화려한 빛 축제가 전국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서 열려 겨울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빛 축제는 꽃 축제와는 다른 매력이 있지만, 겨울철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당신의 꽃 여행을 계획하세요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다른 종류의 꽃 축제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봄에는 매화, 벚꽃, 튤립이, 여름에는 수국, 연꽃, 해바라기가, 가을에는 코스모스, 국화, 억새,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동백과 빛 축제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각 축제의 정확한 기간과 장소는 매년 기후 변화 및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반드시 해당 축제의 공식 웹사이트나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월별 가이드를 참고하여 당신의 취향에 맞는 아름다운 꽃 축제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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