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시한폭탄 중성지방 혈관 건강 위협하는 대사 장애 유발 기전 분석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흔히 지방질 섭취나 음주가 꼽히지만, 2023.01.12.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니타 포로히(Nita G. Forouhi) 교수팀의 연구 [Association of Dietary Carbohydrate Quality and Quantity with Health and Disease]에 따르면, 정제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결정적인 원인임이 확인되었다.
중성지방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열량이 지방 형태로 저장된 것으로, 특히 간에서 합성되는 과정이 정제 탄수화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떡, 빵, 면 등 정제된 곡물이나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급격히 높여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며, 이는 결국 혈관 통로를 좁게 만들어 심뇌혈관 질환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한다.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하는 정제탄수화물의 대사 과정
정제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제거되어 소화와 흡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가진다. 섭취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인슐린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이때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포도당은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은 이 남은 당분을 중성지방으로 합성하여 혈액으로 방출하거나 간세포 내에 저장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게 되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이어진다.
2017.08.29.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마슈드 마히드(Mahshid Dehghan) 박사팀의 연구 [Associations of fats and carbohydrate intake with cardiovascular disease and mortality in 18 countries from five continents (PURE): a prospective cohort study] 결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총 사망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도한 탄수화물이 체내 대사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요인임을 입증한다.
특히 단순당과 흰 밀가루는 혈중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초저밀도지질단백질(VLDL)의 생성을 촉진한다. 혈중에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혈관 벽을 청소하는 고밀도지질단백질(HDL)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 혈관 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은 입자가 작고 단단해져 더욱 위험한 형태로 변질된다. 이러한 기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할 경우 혈관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탄수화물 중독이 유발하는 혈관 내벽 손상과 합병증 위험
정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여 발생하는 ‘탄수화물 중독’ 상태는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끊임없이 단 음식을 찾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를 넘어 만성적인 고중성지방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혈액 내에 떠다니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혈류 흐름에 저항이 생겨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과잉된 중성지방은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동맥 내벽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든다. 힘내라내과의원 이혁 원장은 “중성지방은 술이나 지방 섭취뿐만 아니라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간에서 합성되는 양이 급증하며, 이는 죽상경화증을 가속화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면 췌장염 발생 위험도 증가합니다. 혈중 중성지방이 췌장의 미세혈관에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유동 지방산이 췌장 세포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비만하지 않더라도, 혈액 검사상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면 자신의 탄수화물 섭취량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한다. 2024.03.11.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KSoLA)가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수정안]에 따르면,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중성지방 수치를 20~50%까지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고 권고한다.

인슐린 저항성 강화를 통한 이상지질혈증 발생의 상관관계
정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잦은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게 되고, 간은 더 많은 중성지방을 생성해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2020.12.01.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병완 교수팀의 연구 [Trends in the Prevalence of Metabolic Syndrome and Its Components in South Korea]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및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로 고탄수화물 식단이 확인됐다. 이병완 교수팀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한국식 식습관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전형적인 ‘이상지질혈증 패턴’을 고착화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방치되면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 혈당 장애,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중 고중성지방혈증은 정제 탄수화물 제한을 통해 가장 먼저 개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2023.10.25.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된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dyslipidaemias]에 따르면, 혈관 내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지면 혈전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심혈관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Very High Risk) 것으로 평가된다.
민병원 김경래 내과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성지방은 술이나 지방 섭취뿐만 아니라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에 의해 간에서 합성되어 혈관 내피세포의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 내벽을 두껍게 만드는 핵심 기전”이라며 “혈관 통로를 좁게 만들어 심뇌혈관 질환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는 고중성지방혈증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당과 흰 밀가루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정제 탄수화물 의존도 낮추는 식이 조절 및 생활 습관 개선책
중성지방 수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거꾸로 식사법’과 같은 식습관 변화가 권장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먼저 섭취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식사하면 혈당이 서서히 오르게 되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 흰 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선택하고, 빵이나 면보다는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나 과자류는 체내에서 즉각적으로 중성지방으로 바뀌므로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 역시 중성지방을 소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2024.01.05. 미국스포츠의학회(ACSM)가 발표한 [Exercise Guidelines for Metabolic Health]에 따르면,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혈중 중성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수치를 직접적으로 낮춘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 약물 치료 없이도 중성지방 수치를 최대 50%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천연 식품 위주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지향하는 생활 습관의 정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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