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무조건 독? 적당한 스트레스 활용법 통한 뇌 세포 증식 및 업무 효율 극대화 방안
현재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기피해야 할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모든 스트레스가 신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독이 될 수도, 혹은 성장을 돕는 ‘착한 스트레스’인 유스트레스(Eustress)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은 뇌의 각성을 유도하고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여 오히려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 성과 압박이 큰 프로젝트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감을 위협이 아닌 도전으로 재정의하는 과정은 뇌의 뉴런 생성을 돕는 핵심적인 기전으로 작용한다.

유스트레스가 유도하는 뇌 신경세포 증식의 과학적 기전
스트레스가 뇌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013년 4월 16일 국제학술지 eLife에 발표된 미국 UC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통합생물학부 엘리자베스 커비(Elizabeth Kirby) 교수팀의 연구(논문명: [Acute stress enhances adult rat hippocampal neurogenesis and activates FGF2]) 결과에 따르면, 일시적이고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해마의 줄기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짧은 기간의 긴장 상태가 뇌 내의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2(FGF2) 수치를 높이며, 이것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뉴런 재생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뇌 세포를 파괴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적절한 자극이 뇌의 생존 본능을 깨워 지적 능력을 강화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작용은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업무적 압박이나 학습 과정의 긴장감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엘리자베스 커비 교수는 뇌가 예상치 못한 과제나 마감 기한과 같은 자극을 받았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적의 상태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이때 분비되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극대화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높인다. 결국 스트레스가 무조건 뇌를 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 자극이 유지될 때 뇌는 비로소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성과 중심의 환경에 놓인 개인들은 자신의 긴장감을 뇌 세포를 재생시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위협을 도전으로 인식하는 마인드셋 전환의 심리학적 효과
스트레스의 신체적 영향력은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을 넘어 개인의 마인드셋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2012년 9월호(온라인 게재 2011.12.21.) 국제학술지 Health Psychology에 발표된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아비올라 켈러(Abiola Keller) 박사와 스탠퍼드대학교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교수팀의 공동 연구(논문명: [Does the perception that stress affects health matter? The association with health and mortality])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43%나 증가했지만, 스트레스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한 사람들은 오히려 스트레스 수치가 낮았던 집단보다 더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는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신체 반응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임을 입증한다.
심리학적으로 스트레스를 ‘위협(Threat)’으로 인식하면 신체는 방어 기전을 가동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반면 이를 ‘도전(Challenge)’으로 인식하면 혈관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심박수만 적절히 증가하여 뇌와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한다. 맥고니걸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도전 반응’은 운동할 때 느끼는 상쾌한 긴장감과 유사하며, 높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유지하게 만든다. 현재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체적 준비 단계로 이해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심리적 토대가 마련된다.

성과 압박 직장인을 위한 적정 긴장도 유지 전략
적당한 스트레스를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긴장도를 조절하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낮은 긴장감은 나태함을 불러오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번아웃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사이의 황금비율인 유스트레스 구간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민병원 김성수 내과 진료원장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뇌를 깨우는 자극제가 되며, 특히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적절한 분비를 유도해 집중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한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자기 통제력 안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이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를 내야 하는 현재의 직업 환경에서 유스트레스를 극대화하려면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거대한 목표는 디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해결 가능한 수준의 작은 도전들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여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한다. 또한 신체적인 긴장이 느껴질 때 이를 ‘두려움’이 아닌 ‘활력’으로 명명하는 언어적 전환 작업도 효과적이다. 손바닥에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을 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보내기 위한 신체의 지원 사격으로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관리의 대상이자 활용의 도구이다. 뇌의 뉴런 생성을 돕고 몰입을 지원하는 유스트레스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삶의 동력으로 삼는 마인드셋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부의 자극을 차단할 수 없는 현재의 환경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스트레스를 성장의 자산으로 치환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기술을 익힐 때, 개인은 비로소 압박감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전문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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