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형 조기 뇌졸중 위험, O형은 오히려 뇌졸중 위험 12% 낮게 나타나…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 발표
특정 혈액형이 조기 뇌졸중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UMD) 연구팀은 A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조기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UMD 연구진의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발생하는 조기 허혈성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과 뇌졸중 연관성 확인…A형은 위험 증가, O형은 위험 감소
UMD 의료 센터 신경과 의사인 스티븐 J. 키트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18세에서 59세 사이의 1만 7000명 뇌졸중 환자와 뇌졸중 이력이 없는 약 60만 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48개의 유전학 연구 데이터를 면밀히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유전자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조기 뇌졸중과 혈액형(A형, AB형, B형, O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포함된 염색체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특히 미국인의 약 36%를 차지하는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 뇌졸중 발병 위험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2%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혈액형에 따라 뇌졸중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혈액 응고 인자와 혈전 형성…A형 혈액형이 위험을 높이는 원인 분석
키트너 박사는 “아직 A형이 조기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기에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혈소판과 혈관을 덮는 세포, 그리고 다른 순환 단백질과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혈전은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기 때문에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선 연구에서도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앓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이번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젊은 성인의 뇌졸중 발생률 증가…위험 요인 관리 중요성 강조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에서도 네 번째로 꼽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안면 마비, 의식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이 꼽히며, 비만과 운동 부족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혈액형도 뇌졸중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뇌졸중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성인에서도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0~44세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1993년 인구 10만 명당 17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28명으로 급증했다.
개인별 위험 요인 파악과 조기 진단…건강 관리의 중요성 부각
이번 연구는 개인의 혈액형이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뇌졸중 위험 요인들도 함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예방 및 조기 진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액형 자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연구팀은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히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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